[산업일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결정했다. 2017년 11월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세이프가드 내용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의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저율관세할당(TRQ) 기준으로 120만대 설정, 첫 해에 120만대 이하 물량에 20%, 120만 대 초과하는 물량에 50% 관세 부과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2년 차에 120만대 미만 물량에 18%, 120만대 초과물량에 45%, 3년차에 각각 16%, 40% 관세 부과가 이번 조치를 통해 결정됐다.
일단, 우리 정부는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해 미국무역대표 측에 양자 협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우리 측은 양자 협의를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가 WTO 관련 협정에 합치되지 않는 과도한 조치라는 점을 지적하고, 조치의 완화 및 철회를 요청할 계획이며, WTO 세이프가드 협정 8.1조에 따른 적절한 보상의 제공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측의 이러한 조치와는 별개로 이번 세이프가드가 해당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세탁기 시장은 2017년 현재 물량기준 약 1천10만 대, 금액기준으로 약 60~65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시장 점유율은 월풀 37.7%, 삼성전자 17.1%, LG전자 13.5% 등의 순이다.
일단, 삼성전자의 미국 내 연간 세탁기 매출 물량은 약 120만 대, 금액은 약 1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로 삼성전자의 세탁기 매출 차지는 약 2억4천만 달러, 비용부담 약 1억1천만 달러 등 총 3억5천만 달러(약 3천700억 원)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 53.6조원의 0.68% 수준으로 어닝에 미치는 큰 변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미국 내 세탁기 매출규모는 약 1조 원, 출하량은 약 110만 대로 추정되는데 이 중 50만대가 고율관세 제품에 해당된다. 하지만,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라 올해 2분기에 미국 테네시 공장 가동 등으로 미국 내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율관세 제품에 대한 피해는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LG전자가 이번 조치로 인해 갖게 되는 비용부담은 약 4천8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전사 영업이익인 3조3천억 원의 1.5% 수준이며, 실적에 미치는 변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의 노경탁 연구원은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은 두 회사의 실적 추정치를 조정할 만한 변수는 전혀 아닌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이 단지 세탁기에만 한정된다고 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외교통상 및 국내 기타 산업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하며,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