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3D 프린팅 기술, 단 시간에 적은 돈으로 주택난 해소

[산업일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D 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실제 제품을 완성하기 전, 디자인을 미리 보기 위한 ‘목업(실물 크기 모형)’ 제작 단계를 혁신하면서, 길고 지루한 과정을 단 몇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중국, 두바이, 네덜란드 등에서는 3D 프린팅 기술로 적용된 건물들이 전문가들의 많은 시도 끝에 세워지고 있다. 중국의 3D 프린팅 업체인 원선은 5층짜리 아파트 시공에 성공했고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자전거전용 강철교량을 3D 프린터로 구조물을 만들어 암스테르담에 설치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최근 미국 스타트업 기업인 ICON사에서는 3D 프린터로 하루 만에 단 1만 달러를 들여 주택을 찍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건축허가를 받아 3D 프린터로 정식 시공한 집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적은 돈을 통해 주택난을 해소할 혁신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3D 프린팅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올해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부가티는 타이타늄 브레이크 캘리퍼를 3D 프린팅으로 개발 하는데 성공했고, 이탈리아 전기차 업체인 XEV는 이 기술로 타이어, 유리, 샤시 등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제작했다.

한국에서는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이 지난해 시운전이 가능한 자동차를 3D 프린팅으로 만들었다. 이 자동차는 엔진을 비롯한 내연기관을 그대로 둔 채, 외부기관과 일부 부품의 약 40% 가량을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미국 재생의학업체 오가노보는 직접 개발한 3D 프린터를 이용해 간세포와 간성상세포 등으로 이뤄진 간 조직을 만들어 42일 동안 생존시킨 후, 인공 간이 신약 개발에 사용 가능토록 했다. 이어,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의대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통해 만든 인공 귀를 쥐에게 이식한 연구에 돌입, 토끼의 연골세포와 인체에 이식 가능한 하이드로겔을 이용해 바이오 잉크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아디다스는 지난해 3D 프린터 제조업체 카본과 공동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이 스니커즈는 신발에 충격을 주는 미들솔 부분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고객의 발모양, 신발의 용도에 따라 디자인을 조금씩 바꿔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3D 프린팅 기술이 응용되고 있으며, 프린팅 소재·기술에 관련된 많은 기술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3D 프린팅 기술은 앞으로 우리의 산업구조와 생활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국내외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한국의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육성 정책과 기술개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