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등장으로 큰 충격을 받은 중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한 미국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는 인공지능(AI)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진국들은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시류에 따라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해 인공지능 대학원 3곳(고려대, 성균관대, KAIST)을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5일 고려대학교 미래융합기술관 강당에서 ‘고려대학교 인공지능 대학원 개원 기념식’이 개최됐다. 개원식에는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김태희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 유창동 한국인공지능학회장,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고려대 인공지능 대학원의 비전과 추진전략을 발표한 이성환 주임교수는 “산업체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 고급 인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미래 인공지능 기술 강국으로 선도할 인공지능 박사급 고급 인재를 양성, 배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대학원 인공지능학과는 7명의 전임교수를 바탕으로 석박사 통합 및 박사과정을 진행한다. 기초전공-기반전공-심화전공-산학·창업연계 등의 AI 핵심 교과 과정을 개설했으며, 헬스케어, 금융, 지능형 에이전트, 게임, 자율주행, 국방 등을 포함하는 ‘AI+X’ 인공지능 특화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15개의 세계 유수 대학 및 연구소와 국제공동 연구를 추진해 인공지능 핵심 연구자를 양성하고, 38개의 국내·외 AI 글로벌 기업과 산학협력 강화 및 산업체 인턴십 의무화를 계획했다. 인공지능 박사들의 기술창업도 적극 지원해 2028년까지 우수 벤처기업 10건이 목표다.
고려대 정진택 총장은 “인공지능을 개발, 활용하고 그 혜택을 받는 주체는 사람”이라며 기술 연구에 있어서 ‘사람 중심’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려대 인공지능 대학원 개원식에 참석한 민원기 차관을 비롯한 여러 인사는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정부·지방·산·학·연 협력을 통한 한국의 인공지능 경쟁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국내 최초 인공지능 대학원 3곳으로 함께 선정된 KAIST는 지난 8월 대전 본원에서 인공지능 대학원 개원식을 진행했으며, 성균관대는 오는 10월에 개원식을 열 예정이다.
인식 미흡 및 편향적인 결과 도출 사례 있어
5일 고려대 인공지능 대학원 개원식에서는 한국인공지능학회 유창동 회장이 기조강연에 나서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유 회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며 현재 인공지능의 기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여러 사례를 소개했다.
물체 인식이나 얼굴 인식, 범죄자의 재범 가능성 파악, 신용평가, 기업 지원자 채용 등을 인공지능에 맡긴 사례를 살펴보면, 인공지능은 태풍 피해 현장 사진을 변기 속이라고 대답하는 등 잘못 인식한 답을 내놓거나, 흑인보다 백인을 두둔하고,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편향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잘 관리한다는 조건 아래 인공지능이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한 유 회장은, 한국의 인공지능 미래 인력들에게 “인공지능은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인공지능을 잘 관리하기 위해 공정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고, 투명한(Fair, Accountable, Transparent) 인공지능, ‘FAT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