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업정보통신부(MIIT), 통계청(NBS)이 공동으로 지방정부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국영기업 관리 기관)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의 ‘중국 철강 공급 조정 기대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문은 중국 철강산업의 생산능력, 생산량, 고정자산투자 등의 실태를 조사하라는 내용으로, 구체적으로는 2016년 이래 철강산업의 생산능력 변화를 점검하고 1~9월 누계 생산량이 10% 이상 증가하거나 가동률 100% 초과 기업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올해 중국 조강생산량은 10월 누계로 7.4%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배경이 불법 신규 설비능력 도입 등에 있다고 보고 있는 듯 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생산능력 추정치는 10억 톤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나 많은 기관들은 이의 신뢰도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바 있다.
지방정부와 SASAC는 조사 결과를 11월 29일까지 제출하게 돼있으나 중국 내에서는 정보 수집이 훨씬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중국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10억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조강생산량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비중(2018년 51.3%)이 추가로 상승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향후 철강산업 합리화 계획에 참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추가적인 설비 폐쇄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당장은 올해 연말 생산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방민진 연구원은 “9월부터 중국 철강재 유통재고 감소세가 가파른 모습이며 지난주는 2017~18년 레벨을 하회했다”며, “이러한 현상은 국경절 연휴에 대한 대비가 있던 9월 하순과 10월 중순 이후 동절기 감산 여파로 판단되는데, 10월 중국 조강생산량은 2016년 2월 이래 첫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방 연구원은 “물론 10월 누계 고정자산투자 지표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인프라투자 전년동기비 +4.2%, 부동산투자 +10.3%)했으나 철강 수요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 조정이 재고 감소세와 최근 철강 가격 반등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