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신규 가스전 발굴로 천연가스 자급화 및 수출 기대
카타르와 관계 악화 및 수소에너지 성장으로 천연가스 활용에 주목
UAE가 신규 가스전을 발굴하면서 천연가스 자급화를 통한 에너지 안보 확보 및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의 ‘UAE, 신규 가스전 발견으로 천연가스 자급시대 열리나’ 보고서에 따르면, UAE 정부는 지난 2월 3일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접경 5천㎢ 규모의 지역에서 최대 매장량 80조 입방피트의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와 두바이공급청 간 합작법인 계약에 체결되고, 양 사가 새로 발견된 Jebel Ali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공동 착수할 예정이다.
Jebel Ali 가스전은 세계 최대 규모 가스전으로 알려진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전보다 규모가 더 크고 매장층이 깊지 않아 개발 및 생산비가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가스전의 정확한 규모와 개발비용 등이 확정되지 않아 기존 예상 수준보다 자급화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충분한 양이 매장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UAE 내 가스전 상당수가 많은 양의 황화물과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샤워가스전으로 생산 인프라를 쉽게 부식시키며, 고도의 공정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이 문제로 인해 UAE는 매장량이 전 세계 6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간 소비량의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중 대부분은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근 카타르로부터 하고 있으며, 일부는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수입한다.
그러나 최근 카타르 경제봉쇄에 UAE 정부가 동참하면서 카타르와의 관계가 악화, 카타르-UAE 간 천연가스 공급 계약이 종료되는 2032년 이후로는 천연가스 수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UAE는 새로운 가스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자급화가 가능해질 경우 에너지 안보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UAE는 지속적인 가스전 탐사를 통한 발견으로 2030년 내 천연가스 자급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나, 목표 생산량에 근접하더라도 계약상 수년간은 카타르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지속해야 한다. 이에 UAE 내 천연가스 초과 공급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천연가스는 발전단가가 높지만 석유와 석탄과 같은 화석에너지임에도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천연가스 수요는 세계적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UAE는 현재 국가 수입 대부분이 원유 수출로부터 발생하고 있는데,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은 산유국에 큰 위협으로 간주된다. UAE는 이런 흐름을 감지하고 산업다각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천연가스가 UAE의 장단기적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UAE는 에너지원 다각화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 감소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의 황준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UAE 정부는 수소에너지 부문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잠재적 수소 생산국으로 한국과도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의 수증기로 분해하면 천연가스(CH4)에서 탄소(C)를 떼어내는 방식으로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는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로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