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7일P사는 영국 바이어에게 최종 계약서를 보내기 전에 한국무역협회 서울지역 윤모 수출현장자문위원에게 계약서 검토를 요청했다. 비즈니스센터에서 업체에게 계약서 주의사항 및 수정내용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 4월 28일 윤모 위원이 수출계약서를 다시 검토하던 중 일부 문구가 통상 무역계약 조건과 상이한 점이 의심돼 P사에게 전화해 수출대금 입금 전까지 선적을 미리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P사가 윤 위원에게 공유한 영국 바이어 메일에서 바이어 은행계좌가 ‘METRO BANK’인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윤 위원이 2019년에 상담 지원한 국내기업이 금융사기로 2천만 원을 영국으로 송금했을 당시 은행계좌가 ‘METRO BANK’였음을 기억하고 사기로 의심돼 거래중단을 권고했다.
#. 4월 29일 윤 위원이 예측한대로 영국 바이어가 수출대금에 대한 송금수수료 3천800파운드(약 600만 원)를 송금할 것을 P사에게 요구했다. 거래가 사기임을 확신한 P사와 윤 위원은 즉시 거래 중단 조치를 취했다.
영국 바이어에게 전달한 Proforma Invoice를 통해 P사의 계좌가 향후 이메일 해킹에 도용될 가능성이 있어 기존 계좌를 해지하고 신규로 외환계좌를 개설했다.
이처럼 무역사기 수법이 보다 다양하고 정교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한국무역협회는 25일 서울지방경찰청과 공동으로 ‘언택트 마케팅 시대, 무역사기 대응기법 온라인 특강’을 진행했다.
유튜브로 생중계 한 이날 특강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무역거래가 확산하면서 증가한 무역사기 발생 사례와 이에 대한 실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이 설명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전민수 수사관은 “최근 들어 이메일 무역사기의 수법이 더욱 정교해져 특정 기업을 타겟팅해 교묘하게 속이는 스피어 피싱(spear-phishing)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금을 송금한 후 뒤늦게 무역사기임을 인지했을 경우 그 즉시 송금 은행에 중간지 은행으로의 자금 동결을 요청하고 수사기관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협 TradeSOS 상담실 김범구 변호사는 “일단 당하고 나면 이미 송금한 금액은 회수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대금 송금 전에 해당 회사에 대한 신용조사와 전화연결 등을 통해 바이어의 실존 여부를 파악하고 가능한 외상 거래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박철민 책임연구원은 “의심스러운 이메일의 경우 메일 열람 전에 발신자의 메일 주소와 메일 서비스 제공자 전용 아이콘을 확인해야 하며 본문 내용 미리보기를 활용해 메일을 읽어보라”면서 “포털 사이트의 이메일 주소록 기능을 활용하면 정상적인 메일 주소를 미리 저장해두고 해당 주소로만 회신할 수 있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협 주동필 회원서비스실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각종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무역사기 예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