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선산업은 지난해 8년 만의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업황 개선을 이뤘다. 그러나 생산인력 수급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어, 일감이 있어도 생산을 하지 못하는 위기에 놓였다.
1일 서울대학교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아트리움에서 ‘제3차 조선해양산업 CEO 포럼’을 열고 조선산업체 인력 확보와 양성에 대해 논의했다.
최길선 조선해양산업 CEO 포럼 의장은 환영사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시설이나 시장 상황이 아니라 현장을 채울 인력”이라고 짚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 인력은 업종 활황기였던 2014년 20만3천여 명에서 지난해 말 9만2천여 명 수준으로 약 55% 감소했다.
수주 선박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착공될 예정에 따라 현장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길선 의장은 “인생을 걸 수 있는 매력적인 직장 및 직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 조선사 차원의 공동노력과 정부와 업체의 협력을 당부했다.
조선산업의 인력난과 관련해 정부는 2016년 이후 조선해양 산업을 특별고용 지원 업종으로 지정해 고용 및 지원금 요건을 완화하는 등 조선산업의 실직 및 인력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인력난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연이어 쌓이는 일감과 향후 안정적인 일감 확보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력이 부족해 생산 역량을 집중하지 못해 생산 및 수출을 못하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증가한 수주 물량으로 인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용접, 도장, 전기 등의 부분에서 약 9천500명의 추가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한국 조선산업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한 해”라고 밝힌 가삼현 회장은 “디지털·저탄소·친환경 사회로 전 세계적 대전환이 가속하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회 및 양질의 인력을 기반으로 조선산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조선산업이 친환경 디지털 전환 패러다임에 맞춰 질적으로 성장하는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체질을 전환해야 경쟁력 있는 기술인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조선산업의 친환경·디지털 전환 추진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