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②] 韓 ESS, 안전성 잡고 컨설팅 시장 형성 중

[산업일보]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국내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은 축소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ESS 산업은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한국 또한 ESS 산업의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 ESS 산업에서 선결해야 하는 과제는 화재 사고 대비책과, ESS 산업의 방향성을 찾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2 세계 에너지저장시스템 엑스포(ESS EXPO 2022)’에 참가한 업체들이 밝힌 ESS 시장 관련 동향을 정리했다.


ESS 화재 위험, 시뮬레이션으로 사전 예방

ESS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ESS 제조 전 설계를 검증하는 방법이다.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수출 기업 ㈜마이다스아이티는 ESS의 설계부터 제작, 이송, 설치, 작동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예측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다스의 김종성 프로는 “ESS 내부 셀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ESS 시뮬레이션은 사전에 배터리의 발열량을 예측, 열을 낮출 수 있는 외기순환 방법을 찾는 등 보강 방안을 마련하고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발빠른 기업들은 시뮬레이션으로 ESS의 안전성을 검증해 무리 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전한 김종성 프로는 “해당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로 수출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면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시장 또한 ESS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SS, 에너지 프로슈머 가능케 하는 요소

최근 에너지 시장은 화력발전, 원자력 발전 등과 같은 중앙집권형 에너지에서 태양광, 풍력 등 분산형 에너지로 나아가는 추세다.

개별 주택 또는 아파트 등에서 심심치 않게 태양광 발전을 목격할 수 있는데, ESS를 사용한다면 소비자도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소규모 ESS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란에너지 김성철 대표이사는 최근 ‘2022 ESS의 분산에너지 비즈니스 모델과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이제는 우리도 소규모 ESS를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성철 대표는 “소규모 ESS는 이미 전 세계에서 주택용, 가게용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자신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간를 확인하고 소규모 ESS를 활용하면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잉여 에너지를 거래함으로써 자신의 에너지 요금을 최적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법제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우리가 정수기를 렌탈해 사용하듯 ESS를 임대해주고, 잉여 전력을 판매해서 ESS 투자금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김 대표는 “한국도 에너지 컨설팅 시장이 충분히 만들어지고 있다”며 “소규모 ESS가 있다면 ‘에너지 프로슈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