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제조업계에 AI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정부가 5년간 최대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국내 제조업계의 경쟁력 제고에 정부의 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8일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공동 주최로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제조업 가치 혁신포럼’에서 위의 내용을 담은 정부정책을 설명했다.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서 산업부 관계자는 ‘AI자율제조 전략 1.0 공유’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AI와 제조의 융합이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의 새로운 원천이 부각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관련 시장의 선점자가 없는 만큼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AI와 제조업을 융합해 대한민국 산업의 대전환을 선도할 수 있도록 ▲AI자율제조의 본격확산 ▲AI자율제조 핵심 역량 확보 ▲생태계 진흥 등 3대 핵심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산업부의 입장을 포럼 참석자들 앞에서 공표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정부는 기계(로봇)‧조선‧이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업종별로 특화된 산업 AI 융합 기술에 5년간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어 해당 분야의 AI 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DN솔루션즈의 이강재 상무는 ‘스마트 머신/공정 및 디지털 트윈’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Mother Machine'으로 불리우는 공작기계의 중요성과 공작기계 분야의 트렌드 변화를 공유했다.
이 상무는 “공작기계는 우리나라의 핵심 제조산업인 전기차와 IT, 우주항공, 의료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며, “최근 생산제조 솔루션의 수요 요구 가치가 변화에 따라 공작기계의 지향점도 ▲초정밀 형상 추구 ▲신뢰성의 지속화 및 혁신기술 융복합 ▲다품종 소량생산과 적극적 생산성 등으로 바뀌어 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제조 분야의 경쟁 심화, 가공 공정의 복잡화, 전문인력 감소 등으로 인해 경쟁력의 유지가 어려워지는 만큼 개방형 운영체제를 통한 지능화 기능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제조‧자동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한 공작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상무는 ‘디지털 트윈’ 기술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강조했다. “미래의 공작기계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에 가까운 장비/공정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가공’‧장비운영‘ 시점의 가상 최적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 그는 “장비의 실제 특성이 적극 반영된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실제 가공의 품위를 예측하고 공정의 최적화와 지능화를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이상목 원장은 개회사에서 “제조 기술은 장비와 사람이 연결돼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생산성 혁신을 위해서 일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제는 가치 혁신으로의 전환을 해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기계연구원과 생산기술연구원이 힘을 모아 미래의 자율 제조라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며, “자율 제조에 포함되는 모든 요소들이 협동해서 일하는 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미래 제조업의 가치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