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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디지털 전환, 정보 경계 허물며 가치 생산”
전효재 기자|storyta1@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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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디지털 전환, 정보 경계 허물며 가치 생산”

디지털 플랫폼으로 중소·대형조선사 정보 연결…AI 설계 활용도

기사입력 2025-01-20 1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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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디지털 전환, 정보 경계 허물며 가치 생산”
박진형 중소조선연구원 수석연구원(‘AI시대 디지털 전환으로 여는 플랜트·조선 산업의 미래’ 온라인 세미나 갈무리)

[산업일보]
디지털 기술이 조선업에서의 정보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진형 중소조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AI시대 디지털 전환으로 여는 플랜트·조선 산업의 미래’ 세미나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국내 조선업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와 규모가 작은 선박을 제조하거나 대형 선박의 일부분을 만드는 협력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대형 조선소는 생산성을 높일 기술을 많이 연구하지만 중소 조선사는 IT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대형 조선소는 매년 몇 척을 건조하겠다는 선표계획을 세운다. 선표계획에 따라 각 선박의 블록(조선업의 기본적 생산 작업 단위)을 만드는 중일정계획을 만들고, 선박의 종류나 설비 부하를 고려해 협력사에 블록 생산을 할당한다.

문제는 대형 조선소와 협력업체의 IT 환경 차이로 설계와 생산 정보를 공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대형 조선소에서 풍부한 데이터를 만들어도 현장은 2D 도면만으로 작업하고, 정확한 생산 물량이나 조립 과정 등의 정보를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박진형 중소조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조선사에서 만드는 설계·생산 정보를 협력사가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공간적인 정보 단절 문제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도 조선업의 정보 단절을 해결하고 있다. 박진형 수석연구원은 AI 기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랭체인(LangChain)’을 이용해 배관 설계를 단순화했다.

배관 설계는 P&ID(플랜트의 기본 설계도), 블록 분할 상황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보가 설계자의 머릿속에 저장돼 있어 설계 조건이 바뀌면 만들던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AI 기술로 설계 환경과 시스템의 단절을 해결했다. 예컨대 ‘연료 배관은 가스 배관과 전선은 피한다’ 등 설계자의 지식을 도식화해 설계 도면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이 공간적·시간적 정보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AI는 외부 설계환경과 시스템 사이의 정보 단절을 해결한다”면서 “디지털 기술이 조선업의 정보 경계를 허물며 가치를 생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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