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열리면서 본격적인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막이 오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국 위주의 관세정책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대미(對美) 무역에서 흑자를 거둬온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 진행될 각종 정책에 촉각이 곤두세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HMG경영연구원의 박성규 상무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핵심 수출기업의 고민을 듣는다 : 자동차 산업’의 발제자로 나서 최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함께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서기 위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박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생산과 부가가치, 세수 등에서 대표적인 제조업이자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으로, 높은 산업 연관 효과와 뛰어난 고용 창출력, 고른 생산 기반 분포 등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견인해 온 바 있다.
박 상무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를 정점으로 하는 다층적 생산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수만 개의 부품이 투입되는 산업의 특성 상 공정 혁신을 수반하며 생태계 차원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산업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수출로 극복하는 동시에 초기부터 국산화에 주력해 안정적인 외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언급한 그는 “완성차업체의 해외 진출 시 국내 부품업체와의 동반진출을 통해 완성차 업체와 부품산업의 동반성장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동향에 대해 박 상무는 “최근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정해진 미래”라고 언급한 뒤 “특히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바뀌어가면서 AI 접목이 주요 관건으로 부상했으며, 중국업체의 약진 역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출범이 임박한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견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미국의 자국이기주의의 확대는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박 상무는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박 상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양산 기술에 관한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전기차 시장의 초시 시장 형성과 함께 최근 발현되고 있는 캐즘 현상에 대한 극복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동차 산업은 경제 안보 이슈 부각에 따른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함께 규제 강황에 따른 공급망의 친환경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 박 상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생태계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