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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딥시크’, ChatGPT 제쳐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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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딥시크’, ChatGPT 제쳐

DeepSeek-R1, OpenAI의 o1보다 개발비↓ 성능은↑

기사입력 2025-01-31 15: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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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딥시크’, ChatGPT 제쳐
Microsoft Copilot으로 생성한 이미지

[산업일보]
설 연휴 동안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 하나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AI시대를 개막한 OpenAI의 ChatGPT 소식이 아니다. ‘딥시크(DeepSeek)’가 그 주인공이다.

딥시크는 중국의 AI 스타트업으로, 같은 이름의 AI 모델을 2023년 11월부터 개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6일 ‘딥시크-V3’ 모델을 내놨고, 이달 20일에는 ‘딥시크-R1’ 모델을 공개했다.

R1은 V3 기반 모델·증류모델로 구성된 추론 특화 AI 모델이다. Open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딥시크가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R1은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2024)에서 79.8%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o1 모델의 79.2% 정확도보다 높은 수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R1의 개발비가 약 550만 달러(한화 80억 원)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OpenAI나 Google이 사용했다고 추정되는 AI 개발비보다 몇 배는 낮은 가격이다. 딥시크는 개발비를 엔비디아(NVIDA)의 AI 칩 H800을 시간당 2달러에 두 달간 임대한 것으로 계산했다. H800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엔비디아가 H100의 성능을 낮춰 공급한 제품이다.

즉, 그동안 ‘AI 개발에는 고비용·고성능의 반도체가 대규모로 필요하다’라는 상식을 딥시크가 뒤집은 형국인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27일 엔비디아의 주가가 17% 폭락했고,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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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플 앱스토어 캡처

31일 현재 한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는 딥시크가 ChatGPT를 제치고 1위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딥시크는 개발한 AI 모델과 기술논문을 무료 오픈소스로 배포하고 있다. 기존 AI 서비스들보다 높은 성능의 AI를 구독요금을 내지 않고도 사용 할 수 있어서다.

한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2025 공화당 컨퍼런스’에서 딥시크의 등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미국 산업에 경각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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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만치 앞서가던 미국의 AI 거대 빅테크를 중국의 스타트업이 이토록 일찍 따라잡은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라며 ▲중국과 같이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 ▲기술 혁신을 위한 미래지향적 제도 ▲ AI 전문 인재&스타트업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빛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나라가 둘로 갈라져 정쟁만 벌이며 오히려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라며 ‘재판은 사법부에 맡기고, 정부와 여야는 민생 경제와 미래 산업에 집중해야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딥시크를 향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딥시크의 ‘프라이버시 정책 약관’을 살펴보니 사용장비 정보·키보드 입력패턴&리듬·IP정보· 쿠키 등 수집하는 정보가 광범위하며,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 보안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을 주지하라고 경고했다.

딥시크가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관련 내용에 대한 정보를 검열하고 있다는 것도 지적된다. 실제로 딥시크에 ‘시진핑에 대해 알려달라’라고 요청하자 ‘Sorry, that's beyond my current scope. Let’s talk about something else’와 같이 답변을 거부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 체제를 설명해달라’라는 질문에도 같은 반응이었다. 다만, 후진타오 전 주석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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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답변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도 제공함을 확인한 후, ‘다른 정치인들의 정보는 제공하면서, 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정보는 알려주지 않느냐’라고 묻자 ‘현직 지도자에 대한 정보는 민감한 부분이 포함될 수 있어, 신중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딥시크는 AI 모델 훈련을 위해 ChatGPT의 데이터를 무단 도용했을 가능성, H800 이상의 미국 대중 제재 대상 고성능 AI 칩 사용 및 개발비 축소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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