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올해 들어 조선업 관련 호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2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조선업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조선업종은 제조업 전체에서도 유일하다시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의 조선업계가 맞이하고 있는 호재들이 사그라들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iM증권이 발표한 ‘호재가 이어지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업황 지표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Big 3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3월 7일 기준으로 연초에 비해 주가가 평균 50.4%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한화오션의 경우 美해군 관련 특수 기대감을 기반으로 주가가 125.1%나 수직상승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주가 상승만으로 업황을 낙관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미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발주량‧선가 등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된다는 것이 해당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발주량의 경우 2월 누적 발주량은 384만 CGT로 전년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2021~24년 평균에 비해서도 58.7% 감소했으며, 심지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발주가 급감했던 2020년보다도 20.1% 감소해 심각한 수준의 발주 가뭄을 보이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발주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2008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인 선가와 수주잔고이다, 그리고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선가의 문제 역시 앞으로의 조선 업종을 신중하게 바라봐야 하는 요소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0월 하락 전환한 선가지수는 23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로 하락폭은 다르지만 고점 기준 LNGC -3.4%, VLCC -3.8%, 컨테이너(15K) -0.9%, LPGC -1.2%등 조선3사의 주력 선종은 모두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이 외에도 증가 일로를 걷고 있는 중국의 수주점유율 역시 한국 조선산업의 미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iM증권의 변용진 연구원은 “2026년까지의 조선사 실적 상승 기대는 이어질 수 있지만 2024년 10월부터 하락을 시작한 선가는 2027년이 되면 실적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당 보고서를 통해 언급한 뒤 “발주량이 이대로 감소 추세를 지속하면 선가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 있으며 실적의 peak또한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고 신중론을 내놓았다.
하지만 변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함께 담기도 했다 “이제 막 관련 법안이 발의된 美해군 발주가 법안 통과 속도에 따라 빠르면 올해 중으로도 신조선 발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보고서에서 전제한 변 연구원은 “이에 앞서 시작된 MRO사업은 상선 발주 감소를 메꾸는 분명한 일감이 될 수 있고, 또한 중국 제재로 전체 발주 중 한국으로의 발주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충분히 근거 있는 기대”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