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9월 수출액이 1천209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6월에 이어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고, 무역수지 역시 499억 달러 흑자를 내며 연내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한 1천20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56.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4.9% 증가하며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컴퓨터 수출 급증…11개 품목 증가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을 비롯해 석유제품·석유화학·선박·이차전지·전기기기·철강·비철금속·화장품 등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반도체는 60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62.8% 증가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과 분기 말 효과 등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 수출은 7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5.3% 늘었다. 에이전틱 AI 확산과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AI 서버용 기업용 SSD 수요 증가가 수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21억4천만 달러로 23.4%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석유제품 증가…자동차는 조업일수 영향
품목별로는 선박과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37억6천만 달러로 29.9% 늘었으며, LNG선과 초대형 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 물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석유제품 수출은 72억2천만 달러로 72.0%, 석유화학 수출은 39억5천만 달러로 5.1% 증가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석유제품이 6.9%, 석유화학이 19.1%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은 15억1천만 달러로 31.4% 증가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동차 수출이 60억5천만 달러로 5.5% 감소했다. 추석 연휴 시점이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9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줄었고 중고차 수출도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8억4천만 달러로 8.8%, 전기차 수출은 10억6천만 달러로 1.1% 증가했다.
중국·미국·아세안 수출 증가…중동은 감소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6개 지역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260억1천만 달러로 122.7%, 대미국 수출은 243억3천만 달러로 137.0%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도 212억9천만 달러로 92.6% 늘어나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중동 수출은 16억 달러로 14.1% 감소했다.
에너지·반도체장비 수입 증가…무역수지 499억 달러 흑자
수입은 에너지와 비에너지 부문 모두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129억6천만 달러로 38.0% 늘었고 원유 수입액은 79억6천만 달러로 38.4% 증가했다. 비에너지 수입은 581억3천만 달러로 23.6% 증가했으며 반도체장비 수입이 34억4천만 달러로 50.8% 늘었다.
1∼9월 누적 수출은 8천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7천93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가운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1조 달러 달성 변수는 반도체 가격·국제유가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수출 흐름을 기준으로 “1조 불 달성은 굉장히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반도체 가격과 물량, 국제유가 등을 변수로 꼽았다. 반도체 수출에 대해서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실장은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시점이 늦어질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과 유가 변동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이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국제유가 흐름을 주요 변수로 언급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중동 정세 역시 남은 4분기 수출 흐름의 변수로 남아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라며 주요국 통상 당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가동하고 수출규제 동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입 실적은 관세청 통관자료를 토대로 한 9월 30일까지의 통관기준 잠정치다. 연간 통계 확정 시점인 2027년 2월까지 수출입 실적과 주요 품목별 수출 실적이 수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