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위기의 시간을 맞고 있지만,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새로운 도약과 미래 선점을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주간기술동향 2110호 ‘2023 메타버스 동향’ 보고서는 메타버스의 침체기 속에서도 구원투수가 될 수 있는 애플, 메타 등 기업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혁신기술 담은 VR 기기
최근 애플은 ‘비전 프로(vision pro)'라는 VR 기기를 발표하면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있다.
보고서는 비전프로가 기존 VR 제품들이 게임 등 오락 부분을 강조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기존 대중형 VR 기기들이 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능에 포커싱을 둔다면, 비전 프로는 데스크탑 컴퓨터 기능을 가상공간에서 하도록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현실과 분리된 가상현실의 의미가 강하다면 애플의 비전 프로는 현실을 확장한 증강현실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패스 쓰루(path through) 지원을 통해 HMD(Head mounted Display)를 쓰고 있어도 주변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가상세계 안에 갇혀 세상과 분리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게임을 넘어 C2E로
게임은 메타버스와 가장 관련이 깊은 분야다.
메타버스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는 메타버스 제작 도구인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nreal Editor for Fortnite: UEFN)'와 크리에이터 지원 수익 모델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UEFN’은 게임 내에서 크리에이터나 개발자가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할 수 있는 전용 도구로, 누구나 게임 속 아이템을 만들 수 있으며, 자신의 창작물을 포트나이트에 올려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메타버스 환경에서 게임이나 아바타용 의상, 도구 등을 만들어 사고팔 수 있는 콘텐츠 창작으로 수익을 얻는 방식을 ‘C2E(Create to Earn)’라고 한다.
메타버스를 지향하는 많은 게임 회사가 최근 C2E 모델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 이용자들의 단순한 참여를 넘어 가상세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창작자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메타버스에 활력 불어넣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보고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도입이 주춤거리는 메타버스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고 보았다.
창작을 수월히 하거나 세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이 메타버스 플랫폼의 콘텐츠 제작을 획기적으로 늘려줌으로써, 돌파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메타 기업은 이미지나 비디오, 아바타, 3D 자산을 생성하는 AI 기술을 제품 전반에 걸쳐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AI는 기초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의 고도화 및 메타버스로의 확장까지 메타의 제품과 서비스 모두 적용되는 근간 기술이라는 게 메타의 입장이다. 즉 AI와 메타버스를 공생관계로 보는 것이다.
메타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메타버스 환경에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메타버스에 봄 바람 오길
메타버스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가상세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기업가 및 창작자들의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가와 창작자들의 열기와 기술 및 사회적 여건이 만들어졌을 때, 메타버스 세상에 살고 있는 인류를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