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날 비철금속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최근의 강세 흐름을 뒤로하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구리 선물은 FOMC 발표를 1시간 앞둔 시점에서 전일 대비 약 1% 내린 톤당 9,4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장 초반 9,582달러까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말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한 실질적 성과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무역 긴장 완화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관세 인하 등 구체적 조치가 수반되지 않는 한 구리 수요의 실질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WisdomTree의 상품 전략가 니테쉬 샤는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질적인 수치 개선이 있어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과는 별개로, 미국 내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 조사 이슈가 공급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COMEX 가격이 LME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일부 물량이 아시아 소비 시장에서 미국으로 우회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COMEX 등록 재고는 3월 말 대비 61% 급증한 반면, LME와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중국 내 수요 강세도 뚜렷하다. 중국 수입시장의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양산(Yangshan) 구리 프리미엄은 톤당 100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대비 43% 상승한 수치로, SHFE 창고 재고 급감과도 흐름을 같이하며 중국 내 견조한 수요를 시사한다.
한편, 시장은 이날 예정된 미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금리 변동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경우 금속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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