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SK텔레콤(SKT) 침해사고가 발생하며,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정보보호 전문 컨퍼런스인 ‘제14회 개인정보보호페어&CPO워크숍(이하 PIS FAIR 2025)’이 27일 삼성동 코엑스(COEX)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해 개인정보·정보보호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까지, 많은 참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투명한 AI(인공지능), 안전한 개인정보’를 주제로 개최하는 PIS FAIR 2025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PIS FAIR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CISO협의회·㈜더비엔이 주관한다.
27일과 28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5개의 키노트 및 AI 활용과 개인정보보호 주제의 토크콘서트, 6개의 트랙에서 36개의 전문 강연이 펼쳐진다.
코엑스 그랜드볼룸 로비에는 개인정보보호 기업·기관 30여 개 사의 부스가 마련돼, 전문 솔루션 소개와 시연을 살펴볼 수 있다.
27일 열린 개최 행사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고학수 위원장은 “ChatGPT의 등장 3년 만에 전 세계 기업의 78%가 AI를 비즈니스에 도입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며, AI 기술은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AI의 품질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원천으로서 데이터, 특히 개인정보의 완전한 처리와 보호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라고, 올해 주제에서 AI를 강조한 배경을 살폈다.
그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AI 심화 시대에 진입하며,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SKT 침해사고를 예로 들었다.
고 위원장은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에 온 힘을 쏟겠다”라며 “개인 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서는 개인정보 처리의 전 과정을 재점검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총체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전사적인 차원에서도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위험 관리를 실시하고, 내부 통제 체계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또한 개인정보를 위한 인적·물적 투자를 비용 지출이 아니라 핵심 투자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이 전환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고학수 위원장은 “PIS FAIR 2025가 AI 심화 시대의 개인정보를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적인 개인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활발한 토론과 정책 제안을 통해 지혜가 마련되는 중요한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CISO협의회 이기주 회장 역시 SKT 침해사고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을 통해 개인정보를 단순히 통제해야 할 리스크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관리하고 책임 있게 활용해야 할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IS FAIR 2025가 한국의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AI 시대의 새로운 데이터 패러다임을 이끄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축사를 전한 대통령실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은 “일주일 뒤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오늘 이 컨퍼런스가 새 정부의 개인정보보호 전략과 정책을 논의하는 출발점이 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는 기업의 존망까지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기업이 개인정보보호와 사이버 보안에 투자를 얼마나 확대하는지, 전문가 여러분과 언론이 잘 지켜봐 주시고 과감한 투자를 요구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