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금속시장에서는 공급 불균형과 수요 둔화 신호가 엇갈리는 가운데,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이 이달 들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31일(현지시간) LME에서 거래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톤당 9,510달러로 마감됐다. 그러나 5월 전체 누적 상승률은 4.2%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LME 등록 창고 내 재고 급감에 따른 공급 불안에서 기인한다. 2월 중순 이후 재고는 약 45% 감소해 현재 149,875톤으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반면,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구리 재고는 이번 주 7.2% 증가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공급 불균형은 미국 COMEX 선물시장과의 가격 격차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이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 조사를 진행하면서, COMEX 구리 선물가격은 여전히 LME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량이 북미 시장으로 지속 유입되고 있으며, LME는 상대적으로 공급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Commodity Market Analytics의 댄 스미스는 “Kamoa-Kakula 광산의 공급 차질 우려도 LME 프리미엄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며 “LME 현물과 3개월물 간 스프레드가 $51.6까지 벌어지는 등 공급 불안이 가격 구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목요일 LME 현물-3개월물 스프레드는 톤당 $51.6 프리미엄으로 마감했으며, 금요일에도 $50.4 수준을 유지해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5월에도 중국의 제조업 PMI는 기준선(50)을 밑도는 위축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영향으로 중국 내 수입 수요를 나타내는 양산 프리미엄은 이번 주 6.5% 하락한 톤당 $86로 떨어져 4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은 단오절(Dragon Boat Festival) 연휴로 인해 6월 3일 상품 선물시장을 휴장할 예정이다. 이번 주 구리 시장은 중국 제조업 지표와 미국의 통상정책 관련 이슈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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