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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장 사다리 끊겼다”… 중견기업 줄고 좀비기업 역대 최다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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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장 사다리 끊겼다”… 중견기업 줄고 좀비기업 역대 최다

대한상의, 규제 개혁·민간 자금 활성화·인재 양성 3대 과제 제시

기사입력 2025-10-10 09: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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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최근 10년 사이 국내 기업의 종업원 수가 줄고, 성장 과정의 중간 허리를 담당할 중견기업은 감소한 반면 한계기업은 역대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 성장생태계 진단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기업 생태계가 2016년 전후로 변곡점을 맞아 사실상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기업 성장 사다리 끊겼다”… 중견기업 줄고 좀비기업 역대 최다
(대한상의)

대표적인 징후는 기업의 평균 종업원 수 감소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의 평균 종업원 수는 2014년 42.3명에서 2016년 43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1년 40.5명까지 떨어졌고 2023년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대한상의는 ‘공장 자동화 영향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소규모 기업만 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문제는 한계기업 증가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비중은 2014년 14.4%에서 2023년 17.1%로 상승했다. 이들의 노동생산성은 정상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 수준으로, 국가 전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 생태계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기업도 줄고 있다. 종업원 50~299인 규모의 기업은 2014년 1만 60개에서 2023년 9천508개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이 중견으로 성장하면 지원 혜택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구조 탓에 ‘허리 기업’이 버티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예지 대한상의 연구원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지원정책은 생산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적으로 키우기보다는 전체 시장을 일률적으로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 결과 규모와 무관하게 자본이 공통적으로 배분돼 성장 동력이 분산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가 한국 경제의 생산성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초기 생산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금산분리 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자금·규제·인재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생태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기업이 규모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규제 체계를 통해 성장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며 “여러 규제들이 기업의 ‘피터팬 증후군’을 부추기는 구조가 되고 있다. 산업 생태계별 분석과 종합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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