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뉴욕증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와 기술주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 후계’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의 집권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16개월 만의 고점인 톤당 1만800달러(4월 초 대비 25%↑)를 기록한 뒤 달러 강세 영향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소폭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공급 측면 리스크는 여전히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 FCX.N)의 그라스버그 광산은 산사태로 인해 운영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올해 들어 콩고민주공화국의 카모아-카쿨라 광산 생산 차질, 칠레 엘 테니엔테 광산의 노후화 문제까지 겹치며 글로벌 구리 공급 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 가격은 역사적 평균 대비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향후 2년간의 상단은 1만1천 달러 수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구리 시장은 소폭 잉여(Surplus)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광산 중단으로 글로벌 정제 생산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균형은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본격적인 공급 부족(Deficit) 전환은 2030년대 후반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혼조세를 보였다. 셧다운이 2주 차에 접어들었으나 시장은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기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AMD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오픈AI에 자사 지분 최대 10%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부여했다. 이 소식으로 AMD 주가는 장중 37.67%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최고 4.53% 상승했다.
에드워즈에셋매니지먼트의 로버트 에드워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장은 셧다운 리스크보다 기업 실적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