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프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 벤틀리시스템즈가 ‘신뢰 가능한 인프라 AI’를 화두로 던지며, 인공지능(AI)이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역량을 확장하는 ‘협업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디지털 전환의 다음 단계를 제시했다.
벤틀리시스템즈는 1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5 Year in Infrastructure and Going Digital Awards(YII 2025)’에서 신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공동 혁신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니콜라스 커민스 CEO는 개막 연설에서 “AI는 인프라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이라며 “현실 기반의 ‘신뢰 가능한 AI’가 엔지니어링 생산성을 높이고 프로젝트 전 주기에 걸쳐 워크플로우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절된 데이터, 비효율적 의사결정의 원인
무트 CTO는 “데이터가 분리돼 있을 때 엔지니어링 의사결정은 비효율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Connect는 데이터를 연결하고 통합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인프라 엔지니어들이 더 빠르고 명확한 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한다”고 역설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전체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지리공간적 맥락 속에서 시각화하고, 프로젝트별 세부 데이터까지 깊이 있게 탐색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업이 가능하며, 진행 현황을 추적하고 문제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
초기 적용 사례를 소개한 앤디 카이얄라 WSB 부사장은 “Connect의 통합 환경을 통해 72개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으며, 86개 기관의 900여 명 외부 이해관계자가 동일한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통합된 뷰는 설계 검토 단계에서 의사결정의 영향을 명확히 파악하게 해줘, 불필요한 재작업을 막아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iTwin 플랫폼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실시간 협업 강화
Connect는 벤틀리의 iTwin 플랫폼을 기반으로 50여 가지 이상의 파일 형식을 지원하며, ERP, GIS 등 다양한 외부 시스템과도 연동된다. 이를 통해 설계·운영·자연환경 데이터를 하나의 디지털 트윈으로 통합, 데이터 중심의 고도화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들은 플랫폼 내에서 도면과 모델을 열람하고 주석을 추가하며, 발주처와 공급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하나의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현장 엔지니어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제공돼, 현장에서 바로 프로젝트 데이터에 접근하고 유지보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Connect는 Bentley Infrastructure Cloud의 진입점 역할을 하며, 향후 ProjectWise(설계·시공) 및 AssetWise(자산 운영)와 자연스럽게 연계돼 확장성을 제공한다. 벤틀리에 따르면 Connect는 오는 2025년 12월부터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