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화 기업 SEW 유로드라이브(SEW Eurodrive)가 차세대 비접촉식 에너지 전달 기술 ‘MOVITRANS’를 공개하며 산업 현장의 무선화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기술은 바닥에 매설된 케이블에서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해, 무인운반차(AGV) 같은 장비가 별도 충전 과정 없이 24시간 연속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MOVITRANS는 전자기 유도 원리를 활용한 산업용 무선충전 시스템이다. 최대 10m/s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20mm의 공극(간격)을 두고 최대 45k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효율은 90% 이상이며, 연속 운영 시 별도 유지보수가 필요 없다. 또한 SAFS(Safe AC FieldStop) 기능을 탑재해 불필요한 자기장을 차단,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MOVITRANS Line'은 바닥의 케이블을 따라 이동하며 지속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AGV나 모노레일이 충전 없이 운용된다. 'MOVITRANS Spot'은 특정 지점에 정차 시 자동으로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MOVITRANS 기술은 물류 자동화, 자동차 제조 라인, 전기 모노레일, 스태커 크레인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특히 접촉식 충전이 어려운 반도체·제약 클린룸, 화학공장 방폭 구역, 식품공장 위생 구역 등 특수 환경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SEW 유로드라이브는 2025년 하노버메세에서 MOVITRANS와 AGV, 예측 유지보수 솔루션을 통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InterBattery 2025에서 MOVITRANS Spot을 집중 전시하며 방진·방수(IP56), 무소음, 지능형 에너지 관리 기능 등을 소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MOVITRANS와 같은 비접촉식 에너지 전달 기술이 기존 유선 충전의 마모나 스파크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센터의 무선화를 가속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