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지형, 세밀한 전통 미학 구현, 엄격한 내진 설계 기준이라는 3중고를 '디지털 설계'로 풀어낸 인도 호텔 프로젝트가 글로벌 무대에 섰다. 인도 AVS Engineers와 Nikhil Mahashur and Associates (NMA)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2025 Year in Infrastructure and Going Digital Awards'(YII 2025)에서 Structural Engineering 부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돼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벤틀리시스템즈(Bentley Systems)가 주최하는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시상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건설·엔지니어링·에너지 산업의 혁신 프로젝트들이 모여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 효율성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발표를 맡은 Nikhil Mahashur(NMA 대표)와 Siddharth Sharma(AVS Engineers & ISID 이사)는 인도 라자스탄 주 우다이푸르 지역에 건설 중인 페어몬트 호텔(Fairmont Hotel, Udaipur)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조 설계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50만 평방피트(약 4만 6,000㎡) 규모의 럭셔리 호텔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정체성 보존을 목표로 하는 핵심 개발 사업이다. 그러나 복잡한 지형과 세밀한 미적 설계 요구, 내진 설계 기준 충족 등 다층적 구조 제약이 존재했다.
프로젝트팀은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Bentley의 STAAD와 RAM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통합 디지털 설계 환경을 구축했다.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상황에서 설계 일관성을 유지하고, 복잡한 구조 형상을 정밀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다.
Mahashur와 Sharma는 "디지털 모델링을 통해 건축적 비전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구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은 지형 기반 불규칙성에 대응한 구조물 시뮬레이션과 풍하중·지진하중 영향 분석을 동시에 수행했다. BIM 기반 통합 모델링으로 주요 구조 부재의 강도와 하중 분포를 정밀 분석해 재료 사용량과 시공법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설계 기간을 약 4개월 단축하고 철강 420톤과 콘크리트 2,400㎥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른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는 약 800톤에 달했다.
페어몬트 우다이푸르 프로젝트는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건축, 지역 문화, 환경의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합 지형 위에 전통 미학을 반영한 설계는 지역 유산과 현대 기술의 균형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또한 디지털 설계 도구는 다중 이해관계자 간 협업 효율을 높이고, 설계 변경 및 검증 과정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해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