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 자동차 산업단지의 복잡한 '듀얼 플라잉윙' 스탬핑 공장이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됐다. 중국 MMI 플래닝앤엔지니어링(MMI Planning & Engineering Institute IX Co., Ltd.)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2025 Year in Infrastructure and Going Digital Awards'(YII 2025)에서 '창춘 자동차 경제기술개발구 스마트 제조산업단지 스탬핑 워크숍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벤틀리시스템즈(Bentley Systems)가 주최하는 글로벌 인프라 시상식으로, 전 세계 주요 건설·엔지니어링·산업 설계 전문가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산업 및 도시 인프라 혁신을 이뤄낸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프로젝트는 중국 지린성 창춘의 자동차 산업단지 내 스탬핑 워크숍으로, 복잡한 자동 생산 공정을 통합한 ‘듀얼 플라잉윙(Dual Flying Wing)’ 자동 배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설계팀은 제한된 공간과 엄격한 안전 기준, 공정별 설비 배치의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했으며, 특히 다학제 협업 및 단기간 설계 완성이라는 과제가 있었다.
MMI플래닝앤엔지니어링은 기존 2D 중심의 설계 방식으로는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BIM(빌딩정보모델링)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합 설계 플랫폼을 구축했다.
발표를 맡은 Pengwei Lu 스탬핑 공정 엔지니어는 “프로젝트의 핵심은 다수의 설계·시공·운영 참여자들이 하나의 디지털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MMI 팀은 Bentley ProjectWise, MicroStation, OpenBuildings Designer CONNECT Edition, LumenRT 등을 활용해 3D 모델링과 실시간 시뮬레이션 기반의 디지털 트윈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설계팀은 구조물·기계·배관·전기 등 여러 전문 분야 간 충돌(Clash)을 사전에 검출·수정해 2,460건의 간섭 문제를 해결했으며, 약 500만 위안(CNY 5 million)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한, 설계 프로세스 자동화 및 실시간 검증을 통해 설계 일정이 약 20일 단축됐고, 시공 변경 건수는 85%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성과는 중국 내 자동차 스탬핑 공장 최초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례라는 점이다. 공장 설계 전 단계에서 구축된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설비 운용 단계로 이어져, 설비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 유지보수(Predictive Maintenance)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장비의 가동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정비로 인한 생산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3D 시각화와 시뮬레이션 기능은 관리자와 기술 인력이 현장의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창춘 산업단지 프로젝트는 고도로 자동화된 자동차 제조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프로젝트팀은 공정 효율 향상뿐 아니라 에너지 사용 최적화, 탄소 배출 저감, 공간 활용성 개선 등 지속가능한 산업단지 구현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했다.
MMI플래닝앤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디지털 트윈 기반의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내 다른 자동차 제조 프로젝트에도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