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온도 제어 전문 기업 레글로플라스(Regloplas)가 '네트워킹(Networking)'을 주제로 장비 간 디지털 연결성을 넘어 파트너십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K 2025'에서, 회사는 고유량 하드웨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통합 소프트웨어, 그리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선보였다.
레글로플라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총괄인 비르깃 라우흐(Birgit Rauch)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신제품 공개가 아니라, 전 세계 파트너 및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기도 하다”며 “네트워킹은 기술적 통합이자 사람 간 협업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략의 핵심 하드웨어로 최대 유량 500L/min까지 대응하는 차세대 TCU 'XL 패밀리'가 공개됐다. 이 시스템은 200°C까지의 가압수 온도 제어를 지원하며 고속 사출성형 및 압출 공정에 최적화됐다. 고정밀 열관리와 공간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해, 대형 금형 및 다중 캐비티 공정, 다이캐스팅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중온대 공정용 'P120smart'도 함께 선보였다. 유량 140L/min, 냉각용량 160kW의 성능을 갖춘 이 모델은 대형 금형을 사용하는 사출 및 압출 공정에서 금형 교체 시 안정화 시간을 단축하도록 설계됐다. 라우흐는 “급변하는 제조 환경 속에서 실질적 효율 향상을 제공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 목표였다”고 말했다.
장비 간 '디지털 네트워킹'은 중앙 집중식 TCU 관리 소프트웨어가 담당한다. 이 대시보드는 여러 대의 TCU 및 유량 모듈을 동시에 관리하며, 상태 모니터링, 온도 추세, 레시피 관리, 예방정비 일정 등을 시각화한다. 표준 필드버스 및 산업용 이더넷과 호환돼 폐쇄 루프형(Closed-loop) 온도 제어를 구현한다.
다채널 유량제어 기술인 'multiFlow XL 180' 시연도 'P200XL Calidra' 시스템과 연동해 진행됐다. 이 장비는 초음파 센서(0.2~40L/min)로 각 채널별 온도 편차를 자동 조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알람·데이터 기록 기능을 제공한다. 원격 밸브 조정이 가능해 복잡한 금형 라인에서도 공정 반복성 확보와 문제 진단 효율화를 지원한다.
레글로플라스는 'K 2025'를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하는 자리로도 활용했다. 라우흐는 “리브랜딩을 통해 기술뿐 아니라 파트너십의 비전까지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중국, 인도, 태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온 사출, 압출, 컴파운딩, 다이캐스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응용 사례를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레글로플라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온도 제어를 단순한 보조 장비가 아닌 핵심 공정 요소로 재정의했다. 에너지 소비, 사이클 타임, 불량률 등 주요 생산 지표가 열 제어 정밀도와 직결되는 만큼, TCU·분배기·모니터링 도구의 통합 설계를 통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