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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임병욱 위원의 '세상속의 경영노트']_현장에서의 자주관리 실효성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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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임병욱 위원의 '세상속의 경영노트']_현장에서의 자주관리 실효성을 높이자

기사입력 2012-04-04 00: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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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본지는 임병욱 전문위원의 칼럼을 게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회경제적인 이슈를 통해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영이론과 관리기법의 개념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칼럼[임병욱 위원의 '세상속의 경영노트']_현장에서의 자주관리 실효성을 높이자


‘고용 없는 성장’-국내총생산(GDP)은 성장해도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행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주요 지표 2011>에서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중 한국의 ‘GDP 대비 고용탄력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고용탄력도는 일정 기간 GDP 성장률 대비 고용 변화율 증감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은 2004~2008년 탄력도가 0.22에 그친데 비해 싱가포르는 0.58였고, 대만과 홍콩도 0.45와 0.33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생산성본부에서는 2011년 연간 전 산업 노동생산성이 2.8% 증가했고 노동생산성지수(2008년 100 기준)는 111.6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동생산성은 2008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노동투입 증가(1.2%) 이상으로 산출량이 증가(4.0%)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123.0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노동생산성은 종업원의 숙련도와 조업도 뿐 아니라 생산기술의 변화나 설비의 고도화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 노동장비율이 이용되는데, 이는 유형고정자산을 노동자수로 나누어 산출되며 기업의 자본집약화(기계화, 자동화)의 정도를 알아보는 지표이다. 중화학공업은 노동장비율이 높아 자본집약적 성격을 갖고, 섬유공업과 같은 경공업은 노동장비율이 낮아 노동집약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동장비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산업도 모든 분야에서 자본집약적으로 변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기계화, 자동화의 진전으로 산업이 고도화 되면 시설과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기업 생산성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안전사고 없는 설비, 고장 없는 설비, 불량 없는 설비로 유지될 수 있도록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설비의 보전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기계화, 자동화에 따라 산업재해 위험요소가 많아지고, 그 심각도도 증가되므로 더욱 심혈을 다 해 관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재해율이 0.65%로 전년도(0.69%)에 비해 0.04%p 감소하였고, 재해자수는 93,292명으로 전년(98,645명) 대비 5,353명이 줄었으며 사망자수는 2,114명으로 전년(2,200명) 대비 86명 감소, 사망만인율은 1.47로 전년(1.55) 대비 0.0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사고와 재해는 단 한건도 발생되지 않아야 하며, 특히 봄철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 현장에서 기술자, 관리자가 참여하는 자주보전 체계를 정립하자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술적 대책으로는 설비의 설계상 결함을 제거하고 기계장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작업환경 개선, 적정 작업배치 등 안전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설비에 기인한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것을 포함하여 정상적인 설비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설비를 사용하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자주보전활동을 체계화 하여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주보전은 운전자 스스로가 설비의 기본조건을 정비하여 그것을 유지, 관리하고 사용조건을 준수하며, 설비의 미결함 및 열화를 지속적으로 적출, 복원하는 활동이다. 또한 지켜야 할 것을 스스로 정하여 자신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설비의 바림직한 모습을 실현하고 유지, 관리하는 책임을 다 해야 한다.

이는 대다수 산업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마이 머신(My Machine) 운동으로 ‘내 설비는 내가 지킨다’는 기본사고를 바탕으로 보유설비의 효율적 운영과 함께 산업기술의 발달로 인한 자동화, 기계화, 고급화에 따른 설비보전 교육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설비보전체계이다.

그러나 자주보전 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하는데 있어 전문 기술자, 관리자의 참여가 체계화 되지 않아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허점을 흔히 보게 된다. 자주관리 활동내용으로 운전자의 일상점검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도록 체계화 되어 있으나 기술지원 부문, 관리자의 설비관리 점검은 현장에서 하지 않아도 되는 관리체계가 설계, 실행되어 설비로 인한 모든 문제를 운전자에게 떠넘기는 약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에서 운영되는 일상점검에 기술지원 요원과 관리자의 설비점검 관리항목을 일체화 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운전자, 기술부문, 관리자가 입체적으로 같은 눈높이로 현장 설비를 점검하고 보전하는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현상을 공유하고 문제점을 적출, 해결하는 기간을 단축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현장을 구현하는 자주보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 실행만이 목적달성과 실효성을 보장한다.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는 관리시스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를 잘 보여준다.

고리 1호기의 모든 전원이 끊기는 블랙아웃 상태는 보호계전기 점검을 하던 작업자가 실수로 2개 전력선을 한꺼번에 차단해 버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전력이 끊어졌음에도 자동으로 가동이 돼야 할 비상디젤발전기는 고장이 나 먹통이었고, 나머지 비상발전기 1대는 점검차 분해된 상태였다. 수동 비상발전기는 현장 직원들이 작동법을 몰라 가동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정전사고를 본 발전소장은 사고를 숨기기로 하고, 사고 후 10∼11일 비상발전기 2대가 모두 가동 불가능한 상태에서 핵연료 인출 등 위험한 정비가 계속 되었다 한다. 또 현지에 파견돼 감독업무를 맡고 있던 안전위와 원자력안전기술원 주재원들도 사고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니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원차단을 대비해 자동으로 작동해야 했던 비상디젤발전기는 성능시험을 실시한 결과 솔레노이드 공기공급밸브의 결함으로 인해 작동이 지연되었고,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이 점검에서도 작동이 되지 않았으며, 안전위의 조사에도 작동되지 않아 문제가 됐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내부감시체계를 보완하여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안전위나 한수원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원전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여 현장 정보와 보고사항을 24시간 자동으로 통보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한다. 또한 정전사고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발전소 예방정비 시 차단기를 하나씩만 작동해야 한다는 ‘시험절차서(TP)’와 자체 ‘상황근무 매뉴얼’을 실질화 하고 근무자들이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의 예에서 보듯, 시스템도 매뉴얼도 꼭 필요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행적인 우선 과제로 강조되어야 할 점은 관련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현상을 같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주관리의 핵심목적은 현장 설비가 정상이어야 안전도 확보되고 사업목표도 달성되며, 이를 위해서는 운전자, 기술자, 관리자가 현재의, 현장의 설비상태에 대한 똑같은 정보를 갖고 활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주관리라는 구호로 현장을 도외시 하는 기술자, 관리자는 그 목적을 바르게 깨달아 행동양식을 바꿔야 한다. 현장을 바로 보자, 그래야 자주관리의 실효성이 보장된다.

임병욱 위원 프로필

산업일보 전문위원
큐비컨설팅 대표컨설턴트
한국생산성본부 전임컨설턴트
한국지방경제경영연구원 연구위원
(bwlim03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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