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붐’ 잡아라…새 협력방안 모색
재정부·수출입은행, ‘중동·북아프리카 콘퍼런스’ 개최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25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건설 발주처와 금융기관을 초청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MENA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말한다.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한·MENA 협력강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우리나라와 MENA의 주요 기업 및 금융기관의 고위 임원, 정부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첫 번째 대규모 회의다.
우리 기업의 중동진출 활성화 및 한·중동 간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제2의 중동붐’을 다지기 위한 자리다.
MENA 측에선 사우디전력공사(SEC), 사우디석유공사(Aramco),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등 12개 핵심 발주처와 이슬람개발은행(IsDB), 리야드은행(Riyad Bank) 등 8개 현지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또 Allen & Overy·Clifford Chance 등 국제 법률회사와 HSBC·BNP Paribas 등 글로벌 투자은행 등도 함께했다.
중동지역은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최근 중동국가들은 고유가에 따른 풍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Post-Oil 시대를 대비한 산업설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자스민 혁명 이후 정치적 불안정성이 해소되면서 올해 중동지역의 프로젝트 발주가 대거 증가할 것으로 재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MENA의 프로젝트 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을 분석하고, 유로존 위기로 유럽계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수출신용기관(ECA)·현지금융·프로젝트 채권 등을 결합한 대체금융 활용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의 수주 지원을 위해 MENA의 주요 발주처와 국내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 50여건의 1:1 상담(One-on-One Meeting)이 이뤄졌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중동의 자금력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제3국으로 공동 진출 ▲한국과 중동의 상호 보완적 산업구조를 활용해 Post-Oil 시대를 대비하는 산업협력 강화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 공유를 통해 중동의 경제개발 지원 등을 제안했다.
박 장관은 이어 후세인 노와이스 UAE 제네럴홀딩사(GHC) 회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정상회담, UAE 원전 수주 및 유전개발 참여 등 한국과 UAE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과 노와이스 회장은 에너지 분야 외에도 제철, 석유화학, 건설 분야 등에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은행 및 삼바파이낸셜그룹과 우리 기업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공동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수은은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방한한 이슬람개발은행(IsDB) 및 도하은행(Doha Bank) 관계자와도 실무협의를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중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수은은 또 우리 기업의 수주 지원과 중동지역 프로젝트 동향에 대한 정보교환을 위해 주한 UAE·이집트·오만·튀니지 대사들과의 간담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올 하반기 중 ‘제1차 수은·MENA 대사간 협의회’(가칭)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