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빌딩과 사무실 간 거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피스빌딩 거래는 전월 대비 반 토막 났지만, 사무실 거래는 대형 매물 집중 거래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11일 발표한 '10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매매 거래량은 8건, 거래금액은 9,5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7건, 1조 1,357억 원) 대비 각각 52.9%, 15.5% 감소한 수치다. 지난 9월 반등세를 보였던 시장이 한 달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권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CBD(종로·중구)는 '흥국생명빌딩' 매각(7,193억 원) 성사로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33.6% 증가했고, GBD(강남·서초) 역시 서초동 소재 빌딩 거래(1,793억 원) 덕분에 금액이 702.1% 급증했다. 반면 YBD(여의도·마포)와 기타 지역은 거래 규모가 축소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무실(집합건물)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10월 사무실 거래량은 129건, 거래금액은 5,077억 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14.2%, 65.1% 늘었다. 특히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발생한 33건(4,762억 원)의 집중 거래가 전체 시장 규모를 견인했다.
투자 주체는 법인이 주도했다. 10월 거래된 오피스빌딩 8건 중 5건을 법인이 사들였으며, 금액 기준으로 법인 간 거래 비중은 95.4%에 달했다. 사무실 시장에서도 법인 매수 비중이 51.2%로 개인을 앞섰다.
임대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10월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3.51%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용면적당비용(NOC)은 20만 2,185원으로 전 권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오피스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자산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공실률 하락과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우량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