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전진기지로 EU와 경제협력 확대해야”
재정부 ‘최근 폴란드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 및 시사점’
기획재정부는 ‘최근 폴란드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대(對) EU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EU의 성장 경제인 폴란드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는 탄탄한 내수시장과 풍부한 노동력 등 성장잠재력을 갖춘 데다 지정학적으로도 EU와 러시아 시장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어 ‘유럽의 중국’이 될 수 있다.
또 서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북유럽과 남유럽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해운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유럽시장 전체를 겨냥한 전략적 거점화가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로 EU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폴란드 경제는 EU 가입 이후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는 5.1%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4.4%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3.8%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45억달러로 1989년 수교를 맺은 후 약 60배 증가했다. 폴란드가 EU에 가입하며 관세인하 효과가 나타났고 우리 기업들의 직접투자가 증가하며 양국 간 교역이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자동차, 전자, 통신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폴란드 간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교역품목 편중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폴란드와의 협력 분야를 다양화하고 중소기업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 폴란드 수출은 상위 3개 품목이 55%, 상위 5대 기업이 68%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철강 제품과 5톤 이하 화물차, 반도체 등 폴란드에서 비교적 큰 수입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우리 제품의 진출이 미흡한 분야에 대한 진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폴란드 정부의 공공조달 시장, 공기업 민영화, 원전 개발 등도 한국이 참여해야 할 중요한 분야”라며 “한·EU FTA 효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문화에 대한 협력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