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연간 1만대 규모로 절대 규모와 비중은 아직 작은 편이다(승용 기준. 한국 7천 대, 미국 2천 대 등). 양산 모델수가 적고(현대차 넥쏘와 토요타 미라이, 그리고 혼다 클라리티 등), 시판 가격도 아직 높으며, 충전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구조적이지 않은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수소차 시장의 형성이 진전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각 정부의 수소경제정책은 수소차 시장의 활성화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수소차가 가진 장점(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 상대적으로 적은 무게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아지고 충전 인프라 구축이 용이한 상용차 시장에서 먼저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의 ‘우호적인 수소 정책으로 수소차 시장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소차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곳은 한국이라는 점에서 정책 효과와 양산 모델의 중요성이 확인된다.
한국의 수소경제 정책은 2019년부터 본격화됐다.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제시된 후 10월에는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방안과 기술개발 방안 발표, 2020년 1월에는 내년까지 수소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7월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인 수소경제위원회가 출범했다.
최근 발표된 그린뉴딜 정책 중 수소차 관련 내용만 살펴보면, 2025년 수소차 보급 누적 20만 대를 달성하고, 이를 위해 수소충전소 450개를 설치하며, 수소 생산기지도 확충한다는 로드맵이다. 또한, 사업용 수소차 연료보조금 제도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연료전지시스템과 수소트럭 개조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기술개발과 규모의 경제로 수소차의 생산비용의 하락을 유도한다는 방법도 제시됐다.
충전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2019년 5월에는 수소충전소 SPC로 하이넷이 출범했고, 내년 2월에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위한 SPC인 코하이젠도 출범할 계획이다(총 사업비 3천300억 원, 상용차 수소충전소 35개 구축 목표).
수소 공급단가는 현재 8천 원/kg에서 2030년 4천 원/kg, 2040년 3천 원/kg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수소차 보조금도 내년 3천375억 원(+1천102억 원)으로 증액된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우호적인 수소 정책의 확대로 국내 자동차 업체의 수소차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과 현대차의 선도적인 모델 출시로 인해 수소차 생태계도 활성화되면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