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환경성 동시에 수용하는 포장 기술 개발 시급
'포장산업', GDP의 2.8% 차지
'포장'은 공업규격 포장용어(KS A 1006-1992)에 명시한 상품보호, 편리, 판매촉진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상품의 가격, 내용물, 첨가물, 영양소, 사용방법 및 유통기한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개체다. 또 제품의 수송, 보관, 사용 등의 과정에서 제품 가치와 상태를 보호하는 기능뿐 아니라 상품의 판매촉진 등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의미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을 3%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타 산업에 비해 영세성과 구조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포장산업계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유가,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상, 원화 절상 등으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물류 구조의 변화, 정보화의 가속화, 값싼 동남아 지역의 원부자재 국내 상륙, 환경 안전 위생에 대한 규제 강화, 일본의 관세철폐, 중국 포장산업의 발달 등으로 국내 포장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즉, 포장은 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부분이 되고 있다. 세계가 원하는 적합한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면, 수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따라 포장기술과 디자인 개발, 환경 친화와 기능성 향상, 포장 및 물류 표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세계포장시장, 친환경적 규제 활발
세계적으로 '포장'은 주상품의 가치제고와 개발에 기여하는 독립적 보완관계로서 인지되고 있다.
최근 포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논문이 쏟아지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에서는 '순환형 사회형성추진기본법'을 바탕으로 '용기포장 리사이클법', '식품리사이클법', '그린구입법'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일본 내 포장업계에서는 CO2 경감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며, 플라스틱 용기 업계에서도, 박막화(薄膜化) 등에 의한 CO2 경감용기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플라스틱업계는 폴리머(Polymer)의 환경 친화적인 생산을 보장하는 자율협정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폴리머 생산 시 국제적으로 인정된 표준을 준수할 것임을 선언했으며 이를 위해 관련 유럽 규격인 'EN 13432'의 체계적 사용, 별도 인증제도 도입, 라벨링 제도를 도입해 소비자에게 관련 정보 제공을 약속하기도 했다.
국내 포장시장 내수 경기 불황,
업계별 대응 방안 마련으로 분주
포장 업계는 제지류, 필름류, 페트(PET)용기류, 플라스틱류, 알루미늄 및 금속류 등 재료로 구분돼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사)한국포장협회에 따르면 '04년 제지생산실적은 4,410,573톤이다. 직종별 수출은 14.8% 가량 금액이 증가했으며, 수입은 금액 면에서 7.3%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하는 제지는 수입 종이에 대한 무관세 제도와 중국, 미국 등과의 통상 마찰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04년 하반기를 기해 불황을 서서히 극복되고 있으며, 종이와 판지의 총 수요는 11,255,000M/T로 '07년까지 평균적으로 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장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지 시장이 업체들의 외형 늘리기와 무분별한 경쟁을 지양하고 신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에 주력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필름류는 OPP(Oriented Polyoropulene) 시장의 경우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저가 중국산 필름이 유입되면서 시장 악화가 심해지고 있다.
CPP 필름은 공급량과 수출은 줄어들고, 내수 비율은 높아지고 있으며, 나일론 필름은 해마다 2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코오롱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필름 설비 증설을 계획하며, 궁극적으로 중국에 대비하고 있다.
생필품 용기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페트(PET)용기류의 판매량은 늘어났지만,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크게 신장되지 못하고 있으며, 저조한 손익을 보이고 있다. 올 초에서 팩넷포럼에서 환경부 윤정수 국장경량화, 재활용화를 이슈로 겪고 있는 고초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흔히 스티로폼 혹은 스티로폴이라 불리는 발포스티렌(EPS)류는 완충포장재를 중심으로 김치냉장고, 공기정화기, 세탁건조기 등 새로운 용도의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97년 대비 '03년 포장재 판매량 증가율은 192%를 기록했으며, 재활용률도 53.9%에 육박하고 있다. (사)한국발포스티렌지재활용협회에서는 '05년도 사업계획으로 재활용 목표율을 65%로 상향하고, 재활용사업공제조합 회원을 250개소로 확대하는 등의 계획을 발표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용기 산업 시장은 지난 '03년부터 시행한 '생산자재활용책임제도(EPR)'를 통해 환경부가 제시한 36,338T의 목표량을 초과 75,649T(208%)의 재활용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플라스틱 폐기물처리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월간 포장계 8월호에 실린 국내 포장기계 시장통계에 따르면 총 3천억 원 정도로, '04년에 수출 총 7천만 달러, 수입 약 1억 8천만 달러로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내수 침체로 수출이 활기를 띠고 수출 비중이 매출액 대비 50% 이상인 업체도 상당수 있었으며, 그 비율이 업체 평균 약 25%수준으로 통계됐다.
내수 부진을 수출로 타개한 업체들의 호전에도 불구, '05년도 예상 성장률은 저조하다. 포장기계 시장은 고기술 고기능의 고속 포장 기계 출시로 수출을 확대시켜, 난국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4년 기술적인 도약의 해를 지낸 중량물 포장업계는 양적으로 대거 신장돼 전국에 180여 개 업체가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대부분이 영세하고 자체 기술 개발 및 기술자 양성이 어려우며, 자재 손실, 공수 증가, 관리 비효율성 등의 경영 애로 등으로 성장이 미미한 실정이다.
중량물 포장시장은 선진국의 경우처럼 포장 화물을 포장 공장으로 반입해 포장 후 통관 하역 등을 일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산학연 협력 인프라 구축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서둘러야
수출 장벽을 높이고 있는 환경 규제는 포장 업계의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는 교토의정서, EU의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스톡홀름 협약(POPs), 폐전기전자처리지침(WEEE) 등으로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포장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중 EU는 '포장 및 포장폐기물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포장 산업은 무역규제의 대상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생활양식으로 인한 포장폐기물의 급증은 국내 생활폐기물 발생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됐으며, 폐기물관리의 중요 대상으로 부각됐다.
이러한 국내 외 상황은 낙후된 국내 포장산업의 발전을 독촉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친화적인 포장 제품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무역 규제의 장벽을 뚫기 위한 신기술 마련에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국내 포장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은 크게 기술개발 지원사업과 인력양성, D/B구축 등 기반구축사업으로 나눠진다. 정부는 올해 사업부터 포장소재 및 기계부분의 지원비율을 전체 지원 예산의 40%로 상향 조정했으며, '국내 포장산업 기술로드맵 연구' 등을 통한 지원방식의 대형화, 장기화 하는 방침을 이행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는 포장산업 기반구축 사업으로 한국포장협회가 주관하는 포장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교재 개발을 위한 '포장인력양성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포장기술에 대한 종합정보를 담은 '신포장기술편람'을 발간 배포했고, 포장 DB시스템 구축사업, 골판지업종 등에 대한 B2B네트워크 구축사업도 추진중이다.
기술표준원에서는 화물의 운송ㆍ보관ㆍ하역ㆍ포장과 이를 연계하는 물류정보처리 활동에 사용되는 'KS A 1638(유니트로드 시스템 통칙)'에서 정한 국가표준규격(T-11)과의 적합성 유지를 위한 표준화된 물류설비를 인증하는 제도인 '물류 표준설비 인증제도'를 도입, 물류유통구조를 표준화된 일관수송체계로 유도하고 있다.
한국환경자원공사는 EPR제도 및 폐기물법적처리제도, 재활용산업육성, 사업장폐기물감량화제도 등을 운영해 정책 지원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범정부적 지원 사항으로는 국내 제품의 정확한 규격 부재로 인한, 수출시 해외 규격에 따르는 폐해를 없애기 위한 '표준화 작업' 시행과 중국 포장재에 대한 검증 등을 들고 있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기업과 연구기관에서도 포장산업의 환경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RoHS와 WEEE에 대응하고자 수백 명이 투입해 개선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금속 함량에 대한 검증 분석, 에코파트너 시행 등으로 개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기능성을 부여하는 액티브 패키징(Active Packging)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제적인 포장재 사용을 위해 주로 종이 포장재와 진공성형 쪽으로 기술이 이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파식별(RFID) 분야의 도입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며, 투자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이생 김기범 부장은 대부분 실험설비 확보와 연구개발비 투자가 충분하지 못한 국내 포장재 제조업체의 실정에 대해 "사용업체와 생산업체가 협력해 제품 개발 과정의 소요시간, 투자 및 노력에 서로 인정하고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의 '무선주파수인식(RFID)의 유통, 포장혁신 조사 연구(용인송담대)', '합성수지포장재의 포지티브 리스트(Positive List)(강릉대)', '포장산업기술 로드맵(연세대)' 등의 연구와 조사는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산자부 산업기술국 김호원 국장은 "최근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서 국내 포장 업계와 학계는 결집해 협력하고, 정부는 기술개발, 인력양성, 인프라 조성, 국제 협력 등 정책적 노력을 적극 기울여 포장 산업이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며 '05년 포장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했다.
미디어다아라 김민수 기자(kms@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