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기획 / 산업용 프린터]포장제 인쇄, 잉크젯이 주류
1천억 시장 불경기로 정체… 年2천여대씩 판매 증가
산업용 프린터는 크게 잉크젯 방식으로 분사하는 잉크젯 프린터, 레이저 빔을 이용해 글자나 그림 등을 쏘는 레이저 프린터, 세밀한 핀으로 표면을 때려서 마킹하는 타각기로 나뉜다. 국내 마킹기 시장은 연간 1천억 정도의 규모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 중 잉크젯 프린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제품과 그 제품 포장제에 일련번호 또는 유효기간, 생산일자와 같은 이미지프린팅(Image printing) 등 다양한 직접 프린팅 방식(Non-contact/비접촉식)의 인쇄방식을 수행하는 잉크젯 프린터는 초창기 연간 1천 대 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는 연 2천∼2천 5백대 정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속 생산성 … 비용 대비 효과 우수
이처럼 잉크젯 프린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비접촉성, 고속생산성을 기반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하고, 특히 기존의 마킹 방법에서 적용하기 어려웠던 난수나 일련번호, 변화하는 시/분/초 등 시간을 잉크젯으로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잉크젯의 이런 특성은 유통시장에서 또 다른 형태로 적용을 확산시켰다. 잉크젯 프린터는 기업의 ERP(전사적자원관리)에 적용돼 재고관리, 물류운송, 난매방지, 외매관리 등을 효율화함으로써 업무체계관리의 기초 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마케팅 도구로서 특성화된 잉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옴에 따라 식용잉크를 적용해 계란, 알약 등에 직접적인 표기를 가능하게 했으며, 식품의 살균처리 시 살균 후 잉크의 색상이 바뀌도록 고안된 잉크는 살균된 제품과 살균전 제품을 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고온에서도 잘 타지 않고 견디는 내화잉크는 열악한 조건에서 잉크젯 사용을 높였으며, 불가시잉크(Invisible Ink)는 특정 조건에만 표기사항을 인식케 해 유통관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료성 잉크는 어두운 표면에서 다양한 색상의 표기를 가능케 해 표기 목적만이 아닌 다양한 부가가치의 향상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 잉크젯 프린터가 처음 유입됐을 때 가장 먼저 적용된 곳이 식음료분야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료수 캔 바닥의 유통기한이나 라벨을 표기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에는 전자부품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LCD, 반도체 소재, 전기·전자, 전선 등으로 적용처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휴대폰 업계에서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
레이저 시장으로 교체되나 ?
산업현장의 주요 분야에서 지금까지 CIJ(Continued Ink Jet) 방식의 소문자용 잉크젯 프린터가 주종을 이뤄왔으나, 현재는 현장 특성에 따라 레이저 프린터나 마킹 품질이 우수한 열전사 프린터, 오토 라벨러 등이 기존의 잉크젯 시장을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특히 레이저 마킹기의 경우, 잉크젯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소모품 교체가 덜하고 인쇄 품질 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그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잉크젯 프린터를 레이저가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각 제품에 따라 성능이나 특성에서 장단점을 보이기 때문에 완전한 시장 전환에는 한계가 있다고 업계는 말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레이저 마킹기 못지 않게 잉크젯 프린터에 대한 기술 또한 발달해 헤드나 노즐에서 특성화시킨 제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일반 생활용품만이 아닌 원자력 폐기물이나 D/M 등 우편물의 주소인쇄 및 바코드 표기 등을 고속으로 처리해 냄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때문에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앞으로도 지금의 몇 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DOD(Drop Of Demands) 방식의 대문자용 잉크젯 프린터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사무용이나 CIJ 방식의 프린터에서만 적용되던 피에조(Piezp, 압전소자) 밸브방식을 채용하는 등 기술적 진보를 통해 산업계에 이바지하고 있다. 피에조 밸브방식은 인쇄품질을 dpi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인쇄품질이 마치 접촉식 인쇄방식인 실크인쇄 수준까지 올랐으며 실사출력 수준까지도 가능하게 한다. 이로써 현재 동일한 크기의 포장박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제품명이라든가 약간의 표기사항만 달라 포장박스를 종류별로 재고를 가지고 있어야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업체의 경우 인쇄를 하지 않은 채 동일한 포장박스만을 가지고 있다가 출고시점에서 인쇄해 재고 물량을 개선하는 획기적인 물류의 변화를 가능케했으며, 바코드 프린터를 이용한 라벨바코드까지도 이제는 라벨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직접 프린팅하는 방식으로 바코드를 인쇄해 적어도 라벨바코드를 이용했을 때보다도 8배의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한편, 기존 잉크젯 프린터 시장의 특성에 차세대 마킹기의 특성이 더해져 서로 경쟁과 보완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마킹 시장이 형성되고, 또 전체 산업용 마킹기 시장 골격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공장 해외이전으로 매출하락
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순수 국산 장비보다는 다국적 기업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비디오제트(Videojet), 프랑스 이마지(Imaje), 영국 도미노(Domino)와 윌렛(Willet), 독일 비덴바흐(Wiedenbach), 일본 히타치(Hitachi) 등의 주요 제품으로 국내에 소개돼 있으며, 또 미국의 트라이던트(Trident)와 영국의 자아(Xaar) 등은 국내에 프린트헤드를 공급하는 주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해외 선진 기술들이 집합해 있기 때문에 마케팅 경쟁이 어느 산업군 못지 않게 치열하며, 제품 경쟁에 있어서도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제품들은 좋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국내 경기 사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마킹기 특징상 경기가 좋아 생산·출하되는 제품이 많을수록 마킹기 수요가 늘어나는 법인데, 올 초부터 이어져 온 불경기는 고스란히 마킹기 업계에도 적용돼 공급량이 많이 줄었다. 게다가 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주요 수요처들이 막히면서, 이에 관련업계의 매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경기호전이 막바로 설비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보다는 신중히 상황을 살핀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한편, 국내 마킹기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마케팅 기법의 변화를 가장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사무용 프린터의 경우처럼 장비는 저가로 덤핑판매하면서 잉크 및 용제 등 소모품의 비용을 과다하게 책정해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행위는 잉크젯 프린터 업체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또한 A/S 네트워크가 많이 부족한 현 단계에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 망을 보유할 수 있는 투자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프린터 공급기업의 서비스 질도 향상되고 있으며, 당장의 저렴한 기계 가격보다 생산라인의 다운타임(Down Time)으로 인한 손실 방지, 생산성 극대화 등 기업이윤을 중시하는 기업 분위기에 따라 생산 기업도 제품력 향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산업용 마킹기 업계의 주요 흐름이다.
고정태 기자 jt@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