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논란 이중섭·박수근 작품 대부분 가짜'
검찰, 2800여점 조사… 李화백 아들도 개입 혐의
2005년 국내 미술계에 논란을 불러왔던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작품 위작(僞作) 여부를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16일 이들의 작품 대부분이 위작인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고서협회 고문 김용수씨가 소장한 이·박 화백의 작품 2800여점 전부를 압수해 조사한 결과, 이 그림 중 일부에 두 작가의 사망후에 쓰이기 시작한 ‘펄(Pearl) 물감’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펄 물감은 금속성 광택을 내는 산화티타늄 성분이 든 것이다. 일부 작품 중에는 두 화백이 아닌 올해 66살의 여성이 1956년에 그린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검찰은 작품 일부가 유통되는 과정에 김씨와 이 화백의 차남 이태성씨가 개입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2005년 3월 이씨가 서울옥션에 “아버지 작품”이라며 4점을 경매에 부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위작 의혹을 주장했고, 김용수씨가 두 화백 그림이라며 미공개 작품을 내놓으면서 진위공방이 벌어져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검찰은 그동안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작품에 대해 감정을 의뢰했으며, 모두 위작으로 의심된다는 결론를 내렸었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 결론은 미술계에 큰 충격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서울여대 교수는 “작품 기록이나 감정이 주먹구구식으로 돼 왔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그간 활기를 되찾던 미술계가 주춤하게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