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물·불 신종산업 진출 본격화
코오롱·두산·대우·한화· 삼성·LG 등 물 산업 태양광 산업 경쟁적 참여
기업들이 신종사업 발굴에 대한 타는 목마름을 물, 불(태양광)에서 찾고 있다. 석유, 석탄 등 대체에너지사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그야말로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있다. 관련 시장도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어서 미래 전망도 밝다. 캐면 캘수록 나오는 ‘황금시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정부도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섰다.
기업들의 물산업 진출은 봇물을 이룬다. 물산업은 상하수도서비스, 하ㆍ폐수 처리, 해수담수화 등을 중심으로 약품, 설비까지 모두 포함한다.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관련 인프라 시설이 시급하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물산업은 현재 5400억달러에서 2014년 80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정부의 상ㆍ하수도 민영화 등 정책 지원에 맞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코오롱은 아예 ‘물산업 올인’을 선언했다. 상하수도 파이프로 사용되는 고강도 유리섬유복합관(GRP관)사업 진출을 통해 ‘코오롱건설(상하수도 처리장 시공)-㈜코오롱ㆍ코오롱생명과학(수처리 약품)’ 등과 함께 뛰어들었다. 2015년 2조원의 물산업 매출로 ‘세계 10대 물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ㆍ합병(M&A)에 대한 의욕도 강하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에 집중 공략하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 대우 한화건설 등도 상하수도와 폐수 관련 처리시설 등 물산업에 적극적이다. 해외에서는 GE 지멘스 등이 대형 M&A를 통해 물산업 진출에 활발하다.
기업체 관계자는 “미국 유럽과의 FTA 체결 등으로 국내 물시장 개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해외에도 물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태양광사업의 진출 열기도 뜨겁다. 태양광을 태양전지 소자를 활용해 전기로 바꾸는 ‘선(SUN) 비즈니스’는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업종. 삼성 LG 현대중공업 효성 STX 등 대기업은 물론 분야별 중소기업까지 진출기업들만 1000여개에 이른다. 대기업들은 태양광사업 진출을 위해 특별팀을 꾸리고 자회사까지 만들고 있다.
태양광사업은 분야에 따라 ‘소재(실리콘ㆍ웨이퍼)-전지-전력기기-설치ㆍ서비스’로 나뉜다. 2005년 150억달러 시장이 2010년 36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와 맞먹는다.
대기업들은 소재에서 발전소까지 분야별 계열사 간의 역할분담으로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해낸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으로서는 반도체, LCD, 화학, 플랜트 등 태양광만큼 기존 계열사들을 대부분 관통하는 사업도 드물다.
삼성은 이미 태양광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설정하고, ‘삼성전자(소재)-삼성SDI(전지)-설치ㆍ서비스(삼성물산ㆍ에버랜드)’ 등으로 역할 분담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진행 중이다. 삼성종합기술원 등 각 연구소의 측면 지원도 가세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와 LCD 기술을 보유한 삼성이 이것보다 더 좋은 사업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반도체, LCD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LG는 태양광사업을 담당할 계열사인 ‘LG솔라에너지’를 세워 ‘실트론-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M&A로 거침없는 확장을 거듭하는 STX도 태양전지 제조 및 태양광 발전사업을 담당할 ‘STX Solar(가칭)’를 설립키로 했다. 포스코(발전용 연료전지), 현대중공업(태양전지 및 발전설비), 동양제철화학(웨이퍼) 등도 사업별 특화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태양광은 일본과 독일 미국이 선두지만 아직 시장이 초기단계이고 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은 태양전지 쪽은 국내 기업의 승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태양광사업은 발전차액지원제도, 자금지원 등을 통해 정부가 시장을 키워가는 사업”이라며 “특히 외국 수입이 80~90%에 이르는 소재, 전지 분야는 시장 성장 전망도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M&A를 통해서라도 기술력을 키워 시장이 팽창하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