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 자동차 부품 위상 달라졌다 …잇따른 러브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코리아 GM 오토파트 플라자 2008' 행사가 열린 3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인근 워렌의 GM 구매본부에는 제임스 퀸 기술담당 그룹 부회장과 제임스 보벤지 아시아태평양 구매담당 부사장 등 GM의 구매담당 자와 엔지니어들로 붐볐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보 앤더슨 구매담당 그룹 부회장이 갑작스런 출장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퀸 부회장과 보벤지 부사장은 개회식과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GM의 성장전략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을 잇따라 강조했다.
퀸 부회장은 "한국과 GM간 협력은 걸음마 단계가 아니라 매우 성숙된 단계에서 엔지니어링과 구매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벤지 부사장도 "GM대우 합작으로 2백만대 이상을 이미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부품 구매액도 이미 1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과 GM 간 협력의 성공은 이미 입증됐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높게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 구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GM은 현재 11억달러 수준인 북미지역 한국 자동차 부품 수입량을 연간 20억달러로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만을 상대로 하는 배타적인 상담전시회로 열린 이번 행사도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참가업체들이 이틀간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만 4억달러의 수주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를 바라보는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시각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참가업체의 한 관계자는 보벤지 부사장이 1시간여에 걸쳐 직접 참가업체들의 부스를 방문해 제품설명을 들었다면서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로 대접이 확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홍기화 코트라 사장도 자신이 10년 전 시카고 무역관장을 역임할 때만 해도 자동차 부품 샘플을 보내도 미국업체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 때와 비교하면 한국 업계의 위상 변화를 절감할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 내 한국산 부품의 전반적 위상변화는 GM 이외의 업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자동차부품 박람회(SAE)에서 항상 구석자리였던 한국관이 경쟁국 중 가장 큰 규모로 설치됐으며 그동안 한국산 부품을 홀대하던 크라이슬러와 포드차도 한국업체를 별도로 초청, 구매상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또 완성차 업계를 상대하는 1차 부품공급업체들도 한국산 부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계 부품업체인 게트락은 최근 3천만달러 수준인 한국산 부품 구매규모를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델파이와 GKN, TRW, 존슨컨트롤, 리어 등과 같은 부품회사들도 한국산 부품구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의 엄성필 디트로이트 무역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로 2.5%의 관세가 없어지면 한국 차 부품의 대미수출은 최소 20% 이상의 추가 수출증가가 가능하다"면서 "우리 차 부품업계는 앞으로 넘쳐나는 주문을 거절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의숭 대의그룹 회장도 "부품사업 여건이 어려운 듯하면서도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제시장에 나와보니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