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8시 40분. 박주원 안산시장이 안산시 상록구 본오1동주민센터(舊 동사무소)로 출근했다.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는 시장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이 지역 기업 대표, 영농회 회장, 노인정 회장, 통장 등 주민 9명이 기다리고 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시장에게 직접 전달되는 풀뿌리 현장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회의장 테이블은 U자로 배치되고 시장이 앉아 반갑다는 인사말을 하자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팔곡이동영농회 임한규 회장은 시장에 대한 예우인 듯 올해 항공방제를 잘 해줘 농사가 잘됐다고 인사한 뒤 “매송IC가 안산시 관문인데 주변 경사면에 잡초만 무성해 보기 민망하다”고 하자 시장은 “8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이 진행 중인데 그 지역을 우선 추가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참석자들이 벚나무를 심나, 은행나무를 심나 하다 본오동 상징 나무인 배롱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결정하면 곧바로 시행된다.
박봉선 18통 통장이 반월공원에 야외무대를 만들면 좋겠고 산책길이 좁은데 벤치가 비효율적으로 설치돼 있다고 하자 야외무대는 순차적으로 설치될 것이고 산책길, 벤치, 가로등 등의 문제는 시청 담당자와 통장이 이번 주 중에 함께 현장을 방문해 고치도록 조치됐다.
본오1동 주부배구단 이미숙 총무는 코치에게 적으나마 강사료를 지원하면 좋겠다고 하자 배석했던 해당 부서 직원이 체육회 소관이라며 얘기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시장이 “얘기하는 게 아니라 해보도록 하시죠”라고 즉시 해결을 유도했다.
이날 박 시장은 방범 CCTV 설치 요구에 11월까지 600대가 추가 설치된다며 안산시가 전국 최초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CCTV를 설치하고 있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25시 민원감동센터가 섬김 행정의 표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틈틈이 시정 홍보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시장은 반월신협 이강평 지점장에게는 오히려 민원이 있다며 내달 11일 야간시청이 개청하는데 시가 자리를 내줄테니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야간금고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풀뿌리 현장회의는 격식을 탈피한 무형식, 자유로운 대화를 위한 무서류,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무제한 등 시나리오 없는 3無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 6개월은 주 2회 동사무소를 돌아가며 현장회의를 하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하고 있다. 이날 본오1동 현장회의는 지난해 7월 시작한 이래 57번째 회의다.
한편 그동안 현장회의에서 주민들은 모두 245건의 건의를 했고 그 가운데 90%에 이르는 220건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에 있으며 10%인 25건은 상위법에 저촉되거나 사유재산을 침해하는 것이어서 해결하지 못했다.
안영건기자 ayk2876@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