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혼모 한 해 4천명 성정체성 '혼란'
우리나라에서 한 해 4 천 여명의 미혼모가 생기고 있고, 이 중 상당수가 10대 미혼모라는 사실처럼 10대들은 인터넷 동영상과 채팅, MT, 아르바이트 현장 등 기성세대는 상상도 못하던 곳에서 성적 호기심을 자극 받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성적 호기심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도 하고, 이성교제 중에 분위기에 휩쓸려 덜컥 임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10대 성교육은 10대의 실제 성 행동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고, 피임교육보다는 피상적인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10대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생리전증후군과 올바른 피임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네이버 피임 까페에 5개월간 241,489건의 방문 중 10대의 방문횟수가 5,863건에 달하고 있으며, ‘10대의 성관계나 순결’을 주제로 한 문의 글도 종종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10대들이 성관계를 하는 장면을 보면, 대부분 콘돔도 사용 안 하던데 여자 몸에 해는 없는지?’ 묻는 글이 있는가 하면, ‘왜 혼전 순결을 유지해야 하나?’하는 내용까지 질문의 수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급변하고 있는 성 환경 속에서 10대들이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의학적으로도 ‘어린 시기의 성 접촉’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피임지식이 부족하거나 피임 방법 미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원치않는 임신, 그리고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의 문제, 어린 시기 성관계 시 자궁경부암 위험도 증가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의 정호진 이사는 아직 청소년이라면 성행위는 개인 간의 자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성행위 전에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보호하기 위한 콘돔 사용이나 피임약 복용 등의 피임지식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자극적인 동영상에 나온 성 묘사는 많은 오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가 엮은 ‘10대 미혼모들의 이야기, 별을 보내다’에는 한 순간의 실수 뒤에 임신과 출산으로 엄마가 된 10대 미혼모 20명의 수기를 담은 이 책은 부모와 학교, 친구로부터 버림받고 혼자 아파해야 했던 10대 미혼모들의 눈물이 담겨 있어 우리 사회의 10대 성문화와 이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에 경각심을 일으켜 준다.
안영건기자 ayk2876@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