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국 공구상 단체인 (사)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가 최근 대기업의 공구 판매업 저지를 위해 여의도 LG 트윈타워 앞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규탄대회는 전국에서 올라온 공구상협회 회원 500여명이 참가, 경남 창원에 오픈 예정인 LG그룹 계열사의 대형공구판매시설 ‘서브원’의 개점을 결사반대하고 정부 측의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정병모 수석부회장, 유재근 서울지회장 등은 창원 LG서브원 문제가 비단 창원에 있는 공구상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모든 공구상인들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사력을 다해 이를 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국에서 모인 중소영세 산업용재․공구상회 회원들은 이번 규탄대회에서 △재벌기업 각성 △재벌기업의 산업용재 유통시장 진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사업조정 △정부와 국회의 서민경제 살리기 입법 추진 △제조 및 수입업체 관계자들의 중소공구상의 현실 고려 등을 요구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창원의 서브원은 공구상 밀집지역에서 고작 수백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총연면적 3,200평 규모로 지어진 대형공구전문매장으로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협회 측은 서브원이 예정대로 이달에 개점하게 되면 창원의 600여 공구상 매출이 80% 이상 잠식되어 3000여명의 관련 종사자들의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의 대형공구판매매장 사업 진출은 비단 서브원뿐만이 아니어서 영세 공구상들은 더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삼성 ‘아이마켓’, ‘포스코 엔투비’, 코오롱 ‘KeP’ 등의 대기업들이 이와 유사한 대형공구판매 분야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
이처럼 대기업들이 공구유통 사업에 뛰어들 경우 전국에 산재한 5만여명에 이르는 공구상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협회 측은 전망했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20여년 전 대기업의 대형유통할인매장이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재래시장을 초토화시키고, 매출이 한계에 부딪히지 이제는 동네 슈퍼마켓 시장까지 잠식하기 위해 SSM을 개점하는 행태와 비슷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협회 측은 대기업들은 대형공구판매점 운영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의 원가절감을 위해 MRO(구매대행) 회사까지 설립해 최근에는 일반 기업에까지 구매대행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어 중소 공구상가들은 문을 닫거나 다른 생계수단을 찾아봐야 할 아주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기업의 공구판매 사업진출을 총력으로 저지해나갈 방침”이며, “현재 경남 창원에 서브원 개점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