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데일리 최아름기자] 웃는 모습이 유독 예뻐 붙여진 ‘스마일 캔디’. 그 별명의 주인공은 이보미다. 환한 봄 햇살을 닮은 그녀의 미소는 필드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녀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목표하는 것들을 이루며, ‘골프 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실력과 미모를 두루 갖춘 그녀기에 그녀의 앞날이 더욱 빛날 것이다.
강원도 인제의 한 연습장에서 오래돼 그립이 미끈미끈한 대여용 성인 클럽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게 되면서는 매일 두 번씩 설악산 미시령의 산을 넘는데 만 한 시간이 걸리는 속초의 연습장으로 가야했다. 뿐만 아니라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라운드를 나갈 수가 없었고, 다른 친구들이 라운드를 나갈 때 모래를 넣은 군용 더플 백을 치면서 임팩트 연습을 했다. 대회 때도 다른 친구들은 개막 며칠 전부터 대회장에 나가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를 파악한 뒤 경기장에 나섰지만 그녀는 숙박비를 아끼려고 경기 당일 새벽에 집을 나와야만 했다. 그렇다 보니 예선을 통과할 때보다 못했을 때가 비일비재하였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만 느껴진 그녀는 골프를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 뿐 그녀는 또 다시 골프클럽을 잡으며 연습에 매진했다.
세리키즈, 박세리를 꿈꾸다
라운드도 마음껏 나갈 수 없었던 그녀지만 고등학교 때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전국체전 강원도 대표선수로 뽑혀 종종 코스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노력 끝에 국가대표 상비군도 됐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였다. 동기들은 이미 프로로 전향하거나 미국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동기 최나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으며, 신지애는 2학년 때 프로에서 우승을 하였고 3학년 때는 이미 KLPGA 투어에서 ‘지존’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뿐만 아니라 김인경과 김송희, 박인비 등은 세계를 제패하겠다면서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이보미는 꿈을 잃지는 않았다.
동기들보다 5년이나 늦은 2009년에야 KLPGA 1부 투어에 입문했다. 그리고 첫 메이저 대회인 태영배 제23회 한국여자오픈에 2라운드 단독선두로 오르며, 갤러리들을 압도했다. 비록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퍼팅 난조로 3위에 그쳤지만 그녀는 눈물은커녕 생글생글 미소짓는 여유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상금왕을 확정짓고 하이마트 골프단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며 안선주, 김혜윤 등 역대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정규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계보를 이어갈 기대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가을, 넵스 마스터피스 대회에서 박인비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프로무대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88년생 박세리 키즈의 어엿한 일원이 되었다.
작은 고추가 더 맵다!
올 시즌 KLPGA에서 가장 먼서 3승과 상금 5억 원을 돌파한 그녀는 지존으로 등극했다. 1m60cm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티샷은 대단했다. 지난해 1승에 그쳤던 그녀가 올해 갑자기 강해진 이유는 비거리에 있었다. 평균 드라이버가 260야드인 그녀는 지난해보다 10야드 이상 늘었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작은 키는 핸디캡이라 생각하지만 그녀는 키 큰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드라이버샷 연습을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퍼팅이 중요한 순간에 흔들려 우승을 놓쳤던 적인 많았던 그녀는 퍼팅 보강에 힘썼다.
고교시절에 국가대표 상비군을 했고, 2부투어 활동을 1년 반 정도하면서 투어프로로서의 시작은 늦었지만 그녀는 서두르지 않았다. 그녀는 계획대로 움직였다. 학창시절 국가대표를 꿈꿔 그 꿈을 이뤘으며, 2부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1부투어로 진출을 하였다. 그리고 2부투어 생활은 현재 이보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선수생활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 밑거름은 그녀에게 우승을 하게 되는 법을 배우게 해줬으며, 뒤지고 있어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자신감을 선물해줬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투어생활 밑거름과 자신감을 갖고 일본 여자프로골프 무대 진출이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작고 단단한 그녀, 일본무대에서 더욱 활짝 미소 짓는 그녀를 모습을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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