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데일리 최아름기자] 황금빛으로 물든 필드 위, 담배를 문 골퍼를 보면 가슴이 조마조마 하다. 혹시나 작은 불씨가 떨어져 필드가 잿더미로 변하면 어떡하나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운동선수에게 더없는 독약과도 같은 것이 담배 아니던가. 한동안 골프장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금연 열풍이 불더니 어느새 또 다시 잠잠해졌다. 스코어가 좋지 않아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바가 없는 백해무익 담배를 무는 당신! 도대체 언제까지 피실 겁니까.
사실 담배가 얼마나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가는 이제 더 이상 말 할 필요도 없으며,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물론 흡연은 기호식품이므로 남에 의해 간섭 받지 않아야 한다는 애연가들의 주장도 있지만 골프 코스에서의 담배는 골칫덩이다.
흡연 골퍼들의 담배사랑은 유난하다. 새벽에 골프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부터 흡연을 하기 시작해, 라운드 시작부터 끝까지 틈만 나면 담배를 피우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멋진 샷 후에도 피우고, 나쁜 샷을 하면 더 피우고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가진 골퍼들이 아직 코스에 많다.
물론,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야 그렇다 해도 피우고 난 뒤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고 심지어 페어웨이에다 함부로 버려 보기에도 흉하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일예로 몇 년 전에는 경기 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골퍼의 담배 부주위로 골프 코스가 6홀이나 불에 탄일도 있었다. 물론 반드시 정해진 곳에서만 흡연을 하는 신사적인 애연가들도 많다. 그렇지만 골프 코스에서의 흡연은 그 위험 수위를 훨씬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골프 코스에서는 지금까지의 금연 권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강제적으로라도 담배와의 큰 전쟁을 벌어야 할 것 같은 시점이다. 예를 들면 비 흡연 회원에게는 예약 우선권을 제공하거나, 그린피를 할인하는 등 조만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골퍼를 우대하는 클럽이 등장하면 과연 골퍼들이 담배를 끊을수 있을까. 만약 심리적인 멘탈로 인해 담배를 피우는 골퍼라면 명상을 통해 담배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
담배와 쿨하게 이별하자!
골프는 유일하게 담배를 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담배를 입에 물고 플레이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없고 테니스, 축구 선수들도 게임 중 담배를 피우는 일이 있을 수 없다. 또한 프로 골퍼들이 경기 중에 흡연하는 모습은 보기에 그리 좋지 않다. 하루에 두 갑 정도 피우는 잭 니클라우스는 일단 플레이에 들어가면 담배를 한 대도 피우지 않고 게임을 마치기로 유명하다.
“코스에서는 왜 담배를 피우지 않느냐고? 나에게 그럴 틈이 없다. 골프에 생활을 걸고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자니 담배 생각이 날 턱이 없다. 또 내가 플레이 중 담배를 마구 피우는 모습이 TV에 비칠 때 청소년들에게 주는 영향이 교육상 해로울 것이 아닌가”하고 그는 금연 플레이 이유를 밝혔다.
18홀을 도는 동안 담배 2갑을 피우던 최상호프로는 5년 전 금연했다. 그의 금연 계기는 간단했다. IMF한파로 대회수가 줄고 상금규모가 축소되는 등 시절이 안 좋을 때 골프를 그만둘 생각에 담배를 끊었다. 금단현상으로 인해 성적은 더욱 좋지 않았지만 그는 담배를 다시 입에 물지 않았다. 그리고 작년, 그는 눈에 띄게 몸이 좋아졌음을 느끼고 오십이 넘은 나이에 드라이버샷을 280~290야드를 날리며 금연의 성공을 몸소 느끼고 있다.
최경주 역시 금연에 성공한 선주 중 한명이다. 공이 잘 맞으면 하루 두갑반, 안 맞으면 세 갑을 피우는 골퍼였던 그는 2000년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챔피언십을 TV 중계로 보면서 저 선수들과 내가 뭐가 다른지 생각해보았다. 자신보다 공을 잘 치면서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바로 최경주는 담배 16갑과 15개비, 그리고 새 라이터를 봉지에 담아 호텔 밖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렸다. 최경주 역시 금단현상이 심해 페어웨이에서 나무를 잡고 씨름했고, 그린에 올라가면 해롱해롱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연을 한 후 공은 쭉쭉 나갔고, 오히려 지금은 거리가 줄어들까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최상호와 최경주는 담배와 쿨하게 이별 한 뒤 더욱더 활발한 모습으로 지금 우리 앞에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담배 말고 명상은 어때?!
프로골퍼와 담배는 사실 친숙한 관계다. 멘탈게임인 골프는 그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경기다. 긴장을 풀기 위해 담배를 즐기는 프로골퍼들이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몸에 해로운 담배 말고도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클럽을 움직이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그렇기에 왜글은 긴장을 풀기위한 동작으로, 왜글을 자주해주는 것도 긴장을 풀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긴장이 되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면 공 앞에 접근하여 어드레스를 취할 때 의식적으로 평소 때보다 행동을 조금 천천히 하면 침착해져서 주위의 여러 가지 상황을 좀 더 명확하게 판단되며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러면 경직되어있던 몸의 근육들이 풀어져서 좋은 스윙을 할 준비가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양 손을 단단히 결합시키는 방법이다. 그립은 부드럽게 잡되 양 손은 하나가 되도록 단단히 결합시키면 의외로 몸의 긴장은 풀어지고 마음속으로부터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라운드 중에 틈틈이 그런 모양으로 그립을 잡고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는 먼 산을 바라보는 것이다. 먼 산을 바라보면서 심호흡을 하고 물을 마시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누구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원 없이 편하게 담배 피우고 싶어 골프장을 찾는다고 하지만 자신의 골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금연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2011시즌에는 보다 깨끗한 초록의 필드에서 호쾌한 샷을 날리는 라운드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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