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ard that high place
[골프데일리 최아름기자] 11살의 어린 나이,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던 황아름은 강산이 한번 바뀐다는 시간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아마추어 시절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던 그녀는 지난 2009년 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쾌거를 올리며 올해 일본 진출 5년째를 맞이하고 이다. 일본 열도를 깜짝 뜨겁게 달굴 그녀의 힘찬 날갯짓이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펼쳐진다.
어디서 들어 본 듯한 이름이지만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 이름. 그래 맞다. 그녀는 국내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선수다. 우리는 지난 2009년 각종 언론을 통해 무명의 한국 골프선수가 JLPGA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했단 소식을 들었다. 그렇다. 바로 그 주인공 황아름을 만나는 것이다.
아마추어시절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가 돌연 2007년 일본으로 건너가 어느덧 JLPGA 투어 5년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수일까. 기대 반 두근반으로 간 그곳에는 황아름 프로가 햇살 같은 미소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샷을 할 때는 매와 같은 예리한 눈매를, 평소에는 무슨 생각에 빠져 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표정을 가진 그녀.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있노라면 마냥 순수한 18세 어린 소녀 같기만 하다. 때로는 수줍기도 하지만 늘 당찬 모습인 그녀가 내뿜는 자신감은 2011시즌 JLPGA의 그린을 더욱 빛내기에 충분하다.
일본이 나에게 준 기회~
초등학교 5학년,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골프채를 잡은 소녀가 어느덧 어엿한 숙녀가 되어 J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09년 JLPGA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한 그녀는 당시 자신이 어떤 스코어를 냈는지 모를 정도로 우승이 얼떨떨하며 너무 기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닌 기억밖에 없다. 이 한 번의 우승을 위해 지난 15년 동안 해왔던 엄청난 양의 연습과 노력이 한 순간에 보상받는데 그 어떤 말로 기쁨을 표현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가수 보아를 동경하여 일본에 흥미를 갖고 일본 방송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한 그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일본어를 배웠다.
“저는 3살 무렵에 골프 채널을 좋아했었데요. 그리고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고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의 시절을 지냈지만 저에게 골프는 늘 재미없는 존재였어요. 하지만 가수 보아를 보면서 나도 일본에서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본에서 골프선수생활을 하기 시작한거에요. 연고지 없이 첫 일본 생활은 힘들었던 반면 골프는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죠. 아마 한국에서 계속 골프를 했다면 저는 빛을 바래지 못했을 거예요. 어찌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저에게 기회를 준 셈이나 마찬가지죠.”
친인척도 없는 낫선 타지에서 혼자 투어생활을 한다는 건 정말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주위의 만류도 많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자신을 채찍질 하며 스스로 골프의 삶을 다듬어 나갔다. 매주 시합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틈나는 대로 맛집도 찾아다니고 일본 관광도 하며 당근과 채찍을 주며 자신을 더욱 성장시켰다.
자신의 끝없는 노력의 대가가 있어서 일까. 2007년부터 JLPGA투어의 2부투어격인 스텝업 투어에 참가한 그녀는 지난해 상금랭킹 33위에 오르며 일본의 ‘슈퍼루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황아름은 현재 특별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훈련에서 돌아오자마자 지난 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인연으로 야마하와 용품계약을 맺은 것이다. 처음 일본에 갈 때는 후원사가 없어서 스스로 모든 걸 준비한 것에 비하면 황아름은 운이 좋은 편이다. 정규투어를 뛰면서는 일본 시장이 먼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제 그녀는 그 보답으로 더욱더 좋은 성적을 내는 일 밖에는 없다고 전한다.
자신의 기회의 땅에서 골프의 즐거움을 맛본 그녀이지만 그녀에게도 골프를 즐길 수 없었던 적이 있다. 지난 2009년 우승이후 그녀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우승 후, 뭐든지 하면 다 잘될 줄 알았죠. 하지만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몸도 좋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성적도 안 좋았죠. 이럴 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어요. 체계적인 훈련 덕분인지 이번 시즌 자신감도 있고 컨디션이 아주 좋아요.”
누군가가 쓰디쓴 실패의 경험을 발판삼아야지만 성공을 향해 전진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황아름은 슬럼프의 시간 동안 자신을 인정하는 법을 배웠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때 힘들게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을 질타하기 보단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새롭게 생각하는 법을 그녀는 이제야 알았다. 최근 국내 유명한 KLPGA투어 선수들이 JLPGA투어 무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하지만 황아름은 자신 있다. 그녀에게 골프는 ‘황아름이 하는 골프가 진정한 골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녀의 골프인생이 워밍업이었다면, 앞으로는 진짜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노력으로 맺은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녀가 오늘도 힘들게 흘린 땀방울이 머지않아 JLPGA 무대를 정복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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