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특허 가치 얼마나 될까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자본 및 특허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결과, 지식자본의 경제적 가치는 1997년 51조4천억 원에서 증가해 2010년 574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GDP의 약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업의 지식자본은 인적자본, 고객자본, 구조적자본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기업의 지식재산 및 조직프로세스 등의 구조적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9.7%에서 2010년 20.1%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구조적자본의 비중(20.1%)은 전체 자본투자에서 구조적자본으로의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11%)보다 높았는데, 이는 구조적자본에 대한 투자가 인적, 고객자본에 대한 투자보다 더 효과적으로 기업의 지식자본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구조적자본에 속하는 특허의 가치는 2010년 44.5조원으로, 이는 기업 지식자본의 8%, 구조적자본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특허출원으로 인한 가치는 33조7천억 원, 특허의 권리화(등록) 및 질적수준에 의해 증가된 가치는 각각 9조1천억 원과 1조7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 대비 각각 3배, 15배, 17배 증가한 것으로, 단순 출원이 갖는 가치보다 특허의 질적수준이 향상되고, 최종적으로 권리화(등록)돼 배타적으로 사용될 때의 가치가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임소진 박사는 “지식기반 창조경제 하에서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우위를 결정하는 것은 유형자본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자본이다. 이러한 지식자본을 효과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서 기업은 인력 및 고객관리를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과 정보시스템 등의 기업 구조적인 측면으로의 투자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 특허전략과 관련해 “기업의 지식자본에서 양질의 특허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다출원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려된 강한특허를 창출하려는 기업의 노력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