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정부가 인쇄전자 산업과 응용산업에 대한 가치 창출 정책을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의 제조공정을 전자잉크로 인쇄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쇄전자 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하고 이를 통해 향후 웨어러블(착용) 스마트 디바이스, 플렉서블(유연) 디스플레이, 사물 인터넷 등의 제품과 응용,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된 ‘인쇄전자산업 성장포럼’에서 ‘인쇄전자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실제로 美 티잉크(T-ink)社는 승용차에 장착되는 각종 전자 제어장치(선루프 제어 장치, 에어컨 조정 장치 등)들을 인쇄전자 기술로 개발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포드社에 공급, 올해에만 백만대 이상의 차량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씬필름(Thin film)의 경우도 제품의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표 보호용 라벨을 인쇄전자 기술로 개발해 이탈리아産 와인에 적용했으며, 향후 모든 제품에 적용하기위해 개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는 진공증착 및 노광 공정을 바탕으로 하는 지금까지의 전통적 제조방식과는 달리 필름 또는 섬유소재 등에 전도성 전자잉크를 분사해 인쇄하듯이 전자회로를 제조하는 기술로 기존 생산방식에 비해 설비 투자비용이 낮고, 기판·잉크·인쇄기술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향후 스마트 기기,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산업이다.
특히, 높은 설비 투자비용,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대기업 중심의 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직접 소비자의 수요에 기반해 다양한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창조형 중소기업 중심의 신융합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인쇄전자 시장은 2020년까지 지금의 10배 이상 성장해 약 330억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의 핵심 소재·장비 기술력은 일본·유럽 등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불과하고 인력·인프라 등 산업 저변도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산업부의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 수요산업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인쇄전자 국제표준기구(IEC-TC119) 간사국으로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으며 ▲정부의 높은 창조·융합 산업 육성 의지 등 인쇄전자 산업 발전에 유리한 여건도 갖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우리 인쇄전자 산업이 가진 취약점을 조속히 보완하고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세계 인쇄전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선 관련 시장 형성상황에 맞는 단계별 기술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핵심 소재․장비의 국산화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 수요연계형 기술개발 플랫폼 구축을 통해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쇄전자 전문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생산설비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주요 대학에 확산시켜 현장기반형 고급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의 중소기업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업계의 수요를 바탕으로 소재, 장비 및 소자 3개 분야별 세부 기술로드맵을 수립하고 인쇄전자 수급기업간 공동 R&BD 과제 등 기업간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신뢰성 시험평가 및 인증체계 등 인쇄전자 산업의 전반적인 인프라 역시 적극 구축하고 시험·평가 관련 단체표준을 신설하고 이를 국제표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국내외 표준화 활동을 체계화 할 계획이다.
유망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시험생산을 지원하고 신뢰성 등 성능평가를 지원할 '인쇄전자산업 지원센터(가칭)'도 구축된다.
산업부 이관섭 산업정책실장은 축사를 통해 “인쇄전자 산업은 기존 산업과의 창의적 융합을 통해 우리 제조업의 혁신적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하고 ”산·학·연이 합심해 미래 인쇄전자시장의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제2의 디스플레이 신화로 키워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