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DONGSHIN’의 로고가 정갈하게 박혀있는 고급스런 쇼핑백을 가리키며 (주)동신유압(이하 동신유압) 김병구 대표는 “이 쇼핑백이 우리 기업의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번 얻으면 버리고 싶지 않도록 제작했다”며 “이런 마인드로 모든 제품을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품질에 대한 확실한 신념과 더불어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예리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소해 보이는 쇼핑백으로 시작된 인터뷰였지만,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얼마나 멀리까지 내다보고 있는지 절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신유압의 부스는 그 규모와 세련됨에 있어서 이번 KOPLAS 2015 전시장에게 가장 돋보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번 전시는 대대적인 디자인 리뉴얼을 감행한 우리 제품들의 데뷔전이나 다름없다”며 전시에 공을 들인 이유를 밝혔다.
이미 국내 시장점유율이 20~30%에 육박하는 동신유압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혁신이란 말보다는 진화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그동안 꾸준히 쌓아놓은 밑바탕 위에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전시는 2013년 KOPLAS 전시회 이후부터 전 제품의 디자인 혁신을 꾀하며 철두철미한 준비과정을 거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세련된 디자인과 국내 산업기계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라운드 형태가 도드라진다.
김 대표는 “기계를 라운드로 제작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을 요하지만, 한국에는 없는 새로운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별히 디자인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에 대해 “기계는 디자인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낡은 생각”이라며 “세계 시장에서는 산업기계의 디자인적 요소도 큰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세계 경쟁 무대에서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들을 위한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한다는 그는 “기존 세대들이 ‘빨리’를 강조하는 동안 놓쳐버린 기초가 많다. 그 빈틈이 우리나라를 세계화로부터 멀리 떨어뜨려놓고 있다. 그 빈틈을 메우는 일이 내 역할”이라며 “한국은 ‘진선미’의 오랜 덕목을 놓치고 있다. 빼어난 품질과 착한 가격, 아름다운 디자인을 통해 한국 제품을 세계무대 위에 올려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장 큰 경쟁력으로 ‘인적자원’을 꼽으며 “인적자원이 풍부한 회사가 성공한다”는 신념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원하는 직원들에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영어 및 일본어 강의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에 한 시간 반씩 자기 개발할 수 있는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 ‘거리’를 주는 것이 내 목표다. 즐길거리, 먹을거리, 웃음거리 등을 주기위해 모든 창의적인 발상을 동원할 것이며, 한계 없는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신유압은 국내 최초의 금속 사출성형기 'ME220' 출시를 앞두고,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사출성형기는 기존 다이캐스팅 성형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후가공 공정을 줄여 양산되는 제품의 불량률과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