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원하는 빛만을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새로운 나노 광소자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도핑과 같은 추가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1-2년 정도면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나노선의 두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합성기술이 한미 국제공동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특정 빛만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값싸고 간편한 광검출기 개발에 응용될 수 있다.
고려대 박홍규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 찰스 리버(Charles Lieber) 교수(공동 교신저자)가 주도하고 고려대 노유신 박사후연구원과 경희대 김선경 교수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나노미터(십억분의 1미터)의 두께를 갖는 머리카락 모양의 반도체 나노선은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크고, 독특한 전기적·광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나노레이저나 나노태양전지와 같은 차세대 나노 광소자에 활용된다.
특히 반도체 나노선의 전기적·광학적 특성은 나노선의 두께에 따라 크게 변하기 때문에 나노선의 두께를 원하는 대로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노선의 두께를 조절하고, 하나의 나노선에서 다양한 물질과 구조적인 특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도록 나노선을 합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연구팀은 플라토-레일리 불안정 원리를 반도체 물질의 결정성장 과정에 적용해, 반도체 나노선의 축 방향으로 주기적으로 두께가 바뀌는 껍질 구조를 합성해 나노선의 두께를 자유롭게 조절하는데 성공했다.
껍질을 성장시킬 때 낮은 압력에서 가스를 주입하면 표면 에너지가 감소해 나노선의 축 방향으로 주기적인 껍질 구조가 형성됨을 발견했다.
합성 조건에 따라 껍질의 종류뿐만 아니라 두께와 주기, 단면의 모양까지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주기적인 껍질을 갖는 실리콘 나노선의 광학적 특성이 나노선 껍질의 두께와 주기에 따라 확연히 다른 광산란 및 광흡수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껍질의 주기가 6마이크로미터(백만분의 1미터)인 실리콘 나노선의 경우, 껍질이 얇은 부분은 파란색 빛만을, 껍질이 두꺼운 부분은 초록색 빛만을 주로 흡수함을 알아냈다.
박홍규 교수는“이번 연구는 나노선 합성이라는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한 의미 있는 연구성과”라며 “주기적인 껍질을 갖는 나노선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광학 흡수 특성을 이용해 원하는 빛만을 선택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 광소자를 개발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