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14년 이후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의 천국으로 중국 션전(심천, Shenzhen)이 급부상했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이미 많은 지구촌의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이 전시회, 포럼 및 세미나 그리고해커톤과 투자를 받기 위해 션전을 다녀 왔고 지금도 달려가고 있다.
20여 년 전 낮은 임금과 풍부한 노동력, 큰 시장을 목표로 중국으로 사업체를 옮겨가던 것과는 많이 다른 현상이다.
션전은 중국 제조업 생산의 1/4을 담당하는 광동성에 속해 있고 홍콩과 인접하고 있으며, 션전이위치한 광동성은 중국 내에서 국민총생산, 저축률, 수출량, 현금보유고, 제조업 세수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지역이다.
홍콩과 인접해 있으면서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어 엄청난 외국자본의 투자가 일어 나고 있으며, 주변에는 중국 최대 공업도시 광조우와 동관, 후이주 등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진출 해 있고,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에게 시제품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 및 부품 구입, 제작의 용이성 등의 장점으로 개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개발 및 실패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외국인들이 중국에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따르는데, 그 중 거주 문제는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션전은 버스를 이용해 홍콩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비자 기간을 갱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가 션전을 동양의 실리콘 벨리로 만들고 있다.
한국도 창조경제를 국정목표로 삼고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에게 많은 자금과 시설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청의 공간을 활용한 셀프 제작소는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의 시제품 제작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관련 기업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사실 기술 분야가 단순히 장비와 설비로만 양질의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에게는 기존 제조업체나 기술자들이 개발에 필요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시간으로 자금을 대신하는 외로운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 소비추세는 공장에서 획일적으로 생산하는 클론 제품보다는 유니크하며 창의적이고 직접 만드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소비 변화는 매우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 및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있으며, 생산 설비가 안정되고 많은 투자가 된 있는 기업의 경우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개미군단에 속하는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에게 적합하다. 2016 다보스 포럼에서도 다가 올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 많은 내용들이 협의되며, 그 도화선인 인더스트리 4.0은 이미 시작됐고 그 몫 역시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또한 각 기업에 속해 있던 제조업에 능한 7080 세대들이 정년 전후로 귀환해 3D프린팅 및 IT를 활용 한 새로운 제조업 창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이 개발해 내는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에 대해서 규제하고 통제하기 보다는 사전에 법률적 검토와 지원 환경을 만들어 보다 더 발전 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드론의 경우 우리나라의 상황적 문제로 규제가 먼저 시작됐지만 중국은 드론 생산시장을 석권했고 구글과 아마존은 이미 상업화 활용에 들어갔다. 미국이 드론에 미사일 요격 장치를 부착한다는 뉴스까지 발표됐다. 현대사회는 점점 더 새롭고 경험 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 때마다 우려와 두려움이 앞서 규제를 하게 되면 미래의 먹거리는 다른 나라에 돌아가게 된다.
우리도 션전과 같이 자제 및 부품 시장이 밀집하고 가공 및 제조가 가능한 업체들이 근처에 위치하며 외국인의 투자와 거주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일명 메이커 타운이 만들어 진다면 그 효과는 실리콘벨리나 션전을 충분히 능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세계적인 IT강국이고 인프라 역시 준비돼 있다.
세상에는 길은 만드는 자와 길을 가는 자가 공존 한다. 세상의 모든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은 자신을 불태워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을 보며 행복해 한다. 이런 사회가 진정 스타트업과 메이커가 지향하는 미래의 사회일 것이다.
< 정우영 대표 >
現) 3D프린팅문화진흥협동조합 이사장
(現) 주식회사 코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