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반적인 경기 침체 가운데,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량이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수입량은 2010년에 전년대비 93.39%라는 최고성장률을 기록한 뒤, 2013년(5.53%)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에 다시 20%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지난해 -25.15%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액은 전년대비 13.2% 하락한 10조4천500억 위안이다.
중국 수입차 시장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에 접어든 것을 꼽았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25년 중 최저치인 6.9%에 그쳤고, 중국은 2년 연속 경제성장률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저성장 기조로 자동차 판매가 위축됨에 따라 수입차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 수요의 둔화 속에서도 중국 현지 기업은 약진했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8%에서 지난해 41%로 증가했다. 올해 1월 중국 현지 브랜드의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전월 대비 3.06%p 증가한 45.49%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제 불황과 저유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도 중국 수입차 성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게 중국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왕춘 부주임은 “재고 상승 압력으로 수입업체가 올해 재고 해소에 주력하고, 수입물량도 지속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성적만으로 수입차 시장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벤츠, 포르셰 등 고급 수입차의 경우, 판매량이 증가해 고급 수입차에 대한 호감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6일 ‘자동차판매관리방법’ 의견 수렴안을 발표, 자동차 병행수입 개방도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며 “이에 자동차 병행수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주목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