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산업용 로봇분야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기술적 역량도 높고 수요도 크지만 기존용 산업용 로봇이 아닌 협업로봇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라며, “협업로봇을 구매하는 이유도 안전이 아닌 콤팩트한 디자인과 가격 등의 요소가 주효하는 만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더 있어야 한다”
위의 내용은 최근 열린 오토메이션월드 2016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의 한 발표자가 언급한 내용이다.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 안에 우리나라 산업계의 인식이 어느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협업로봇’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크게 인식이 되는 분야는 바로 안전이다. 기존의 대형 산업로봇과는 달리 소규모인데다가 회피기능까지 있기 때문에 인간과의 ‘협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협업로봇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유럽지역은 오래전부터 안전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왔으며 2007년에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실제 로봇에 이를 적용했다. 이에 국제표준화기구인 ISO는 협업로봇에 대한 안전규격을 올해 초 발표하기도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협업로봇에 대해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객이 전도됐다. ‘안전’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려난 채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과 가격대비 효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선택되고 있다.
잊혀질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대형사고로 인해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은 이미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는 병폐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계는 안전을 위해 개발된 제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정도로 안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안전을 위해 개발된 기술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안전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인식이 산업현장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제조업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중흥은 요원한 과제로 인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