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일본 구마모토와 남미 에콰도르 지역 강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속출하면서 지진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국내 기술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소위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은 지진 발생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계연구원이 원자력발전소 제어봉의 지진환경 내 작동여부를 포함해 고온, 고압력 등 다양한 악조건에서 원자력발전소용 기자재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국가공인 자격인증을 획득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임용택) 원자력 산업기기 검증센터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재단으로부터 원전 안전등급 부품 설비의 기기 검증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검증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원자력산업기기검증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영중 센터장(책임연구원·공학박사)은 “이번 인증 획득은 지난 2013년 원전비리 사건 이후 강화된 품질 규제를 준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성능검증 기관 인증을 획득한 분야는 원전 기기검증의 16개 세부 분야 중 특수 분야인 방사선 노화와 화염 및 전자파 노화 분야를 제외한 모든 시험 분야다. 지금까지 수행해왔던 내환경 및 내진 검증 분야를 포함해 국내 최초로 증기용 밸브의 성능검증 인증 취득에도 성공했다. 원전 운영 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검사대상을 원스톱으로 검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수행 중인 ‘원전 부품설비 통합인증 기반구축’ 사업 역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비 150억 원과 부산시 예산 92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의 경우 부산 강서구 미음 R&D 허브 단지 내에 ‘원전기기 안전성평가센터(가칭)’를 설립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센터가 완공되면 원전부품의 안전성 확보 및 관련 국내 중소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원전부품·설비통합 인·검증 정보지원시스템 구축 ▲원전부품․설비 인·검증 기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원전 부품·설비 검증체계 개선 ▲부산 및 동남권을 포함한 국내 원전부품 제조 중소업체에 대한 기술지원과 전문 기기검증시험검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센터가 설립되면 기기검증을 위해 지금까지 직접 연구원을 찾아야 했던 번거로움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데다 전문 인력 양성 및 중소기업 발전의 기술력향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강서구 명동지구에 조성 중인 원전기자재산업단지와 함께 유치 추진 중인 원전해체센터 등과 연계해 부산 및 동남권 지역 원전 부품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임용택 원장은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원전 관련 기술을 활용해 부산·동남권을 비롯한 국내 원전부품 및 설비의 안전과 신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