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해 1분기, 철강·비철금속과 전기전자, 석유화학 산업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대상국 경기둔화에 따른 상품수요 감소와 업체간 수출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수출실적 평가결과를 보면 수출업황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0.8%,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35.8%를 차지했다.
이 연구소가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53.4%는 수출업황이 2015년 4분기와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전기(61.6%)에 비해 그 비중이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29.3%)보다 중소기업에서 업황이 악화된 기업 비중(38.4%)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대비 업황 악화 증가 비율도 중소기업(28.4% → 38.4%)이 대기업(27.3%→29.3%)보다 높았다.
산업별로 보면 선박(46.7%), 철강·비철금속(44.6%), 전기전자(38.2%), 석유화학(33.8%) 산업에서 업황이 악화된 기업의 비중이 많았다.
최근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으로 주로 수출하는 기업 가운데 78.6%의 기업이 업황 악화의 원인으로 수출대상국의 경기둔화를 이유로 꼽았다.
미국, 일본, 유로존 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도 그 비중을 각각 83.3%, 81.3%, 73.1%로 높게 응답했다.
업체간 수출경쟁 심화를 수출업황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응답한 비율은 대기업에서는 28.2%인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19.5%로 집계돼, 대기업이 최근 업체간 수출경쟁 압박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이 최근 해외 시장 수요 부진으로 인한 글로벌 업체와의 수출경쟁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체간 수출경쟁 심화를 수출업황 악화의 주요인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은 산업은 섬유류(55.6%), 플랜트·해외건설(27.3%), 자동차(26.1%), 철강·비철금속(24.1%) 등이다.
지역별로는 중동(38.5%), 유로존(26.9%) 수출기업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출업황이 개선된 기업의 경우 개선 요인으로 원화환율 변동(55.1%)과 수출대상국 경기개선에 따른 상품수요 증가(49.0%)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복수응답)했다.
수출업황 개선 기업 중 원화환율 변동을 개선 요인으로 답한 기업의 경우 주요 수출지역이 일본(100.0%), 미국(76.9%), 중국(47.1%) 등의 분포를 보였다.
수출대상국 경기개선에 따른 상품수요 증가를 개선 요인으로 응답한 기업의 주요 수출지역은 중국(58.8%), 미국(46.2%) 등으로 두 지역은 산업별 차이에 따라 경기 개선과 악화가 혼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수출대상국 경기개선에 따른 상품수요 증가을 개선 요인으로 응답한 산업은 전기전자(66.7%), 기계류(62.5%), 섬유류(60.0%), 자동차(50.0%) 등으로 조사됐다.